동식물 유전자 다양성 보존 80

재래종 돼지에 대한 추억

재래종은 모두 열등한 종자라 정부에서 앞장 서서 씨를 말리고 외국 수입종을 도입해서 보급하던 때가 있었다. 돼지도 그 중의 하나로서 지금은 재래종 돼지를 볼 수 없다. 국민학교 입학 전이니 지금부터 50여년 전의 경험이다. 우리집에도 마당가에 돼지막을 지어 돼지 한마리를 키웠다. 본채 작은 방에 딸린 곳에는 아궁이 앞을 길게 ㄱ자 집처럼 달아 내어 마굿간을 짓고 소도 한마리 키웠다. 마굿간이 본채 안에 있는 특이한 구조였다. 하여튼 당시 돼지를 집집마다 한마리 정도는 키우는 시절이었다. 그 당시에는 배합사료 개념 자체가 없어 돼지는 쌀겨와 보릿겨를 설거지한 물에 타서 먹였다. 당시에 주방세제가 없던 시절이라 설겆이 물에는 소금기와 음식찌꺼기만 있는 물이니 염분이 필요한 돼지가 먹어도 안전했다. 그뿐만 아..

저농약 논에 거머리가 돌아왔다

https://youtu.be/uuu5jkKBSzc 요즘 보기 드문 게 거머리이다. 농약을 이제 막 하기 시작한 70년대에 에 양말을 안 신고 논에 들어가면 거머리가 다리에 붙어 피를 빨아 먹기 시작하는데 미끌미끌거려 손으로 떼어도 안 떨어졌다. 떼 내는 방법은 작은 돌을 집어 힘껏 살을 문지르면 비로소 거머리가 떨어질 정도였다. 찰거리머리라는 말은 이처럼 거머리가 찰싹 들러 붙어 안 떨어지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이런 지독한 거머리 때문에 동네 아이들은 여름에 둔봉에서 목욕을 하다 몸애 붙은 거머리에 진절머리가 나서 거머리를 떼면 바짝 마른 흙에다 비벼 작은 막대기를 뒤 끝의 항문 부위에 대고 찔러 넣어 막대기에 꽂아 거머리를 뒤집어 죽였다. 이렇게 흔하던 거머리가 농약을 많이 하기 시작하면서 사라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