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유전자 다양성 보존

저농약 논에 거머리가 돌아왔다

마늘밭고랑 2015. 5. 1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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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uuu5jkKBSzc

 

요즘 보기 드문 게 거머리이다.

농약을 이제 막 하기 시작한 70년대에 에 양말을 안 신고 논에 들어가면

거머리가 다리에 붙어 피를 빨아 먹기 시작하는데

미끌미끌거려 손으로 떼어도 안 떨어졌다.

 

떼 내는 방법은 작은 돌을 집어 힘껏 살을 문지르면 비로소 거머리가 떨어질 정도였다.

찰거리머리라는 말은 이처럼 거머리가 찰싹 들러 붙어 안 떨어지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이런 지독한 거머리 때문에 동네 아이들은 여름에 둔봉에서 목욕을 하다 몸애 붙은 거머리에 진절머리가 나서

거머리를  떼면 바짝 마른 흙에다 비벼 작은 막대기를 뒤 끝의 항문 부위에 대고 찔러 넣어

막대기에 꽂아 거머리를 뒤집어 죽였다.

 

이렇게 흔하던 거머리가 농약을 많이 하기 시작하면서 사라져

맨발로 논에 걸어다녀도 더 이상 거머리가 붙지 않게 되었다.

 

거머리는 요즘에는 의학용으로 사용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거머리의 빨판으로 상처 부위에 죽은 피를 빨아 내도록 거머리를 붙이는 것을 본 일이 있다.

거머리의 침에는 피의 응고를 방지하는 히루딘이라는 물질이 있어 피가 계속 나오게 한다고 한다.

 

거머리에 물린 자국에서 피가 계속 흐르는데 이를 간단히 지혈하는 방법이 있다.

쑥을 한 줌 뜯어 돌로 짓이겨 즙을 나오게 한 후 거머리가 피를 빤 부위에 붙이면 한참 후 피가 멎는다.

코피가 날 때도 쑥을 뜯어 짓이겨 코에 넣고 고개를 뒤로 숙이면 지혈이 된다.

 

거머리가 논에서 사라졌다가 내 논에 다시 등장했다.

몆십년 만인가 ?

 

 

                                                           거머리가 돌아 온 논 

 

아쉽게도 이 논은 올해는 벼농사를 하지 않고 밭으로 바꿔 고구마를 심을 예정이다

빗물이 고여 배수로를 파서 빼는 중이다.

논이지만 배수가 잘 되 밭으로 바꿔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이 논은 황토를 20cm 정도 객토를 하여 황토땅이나 마찬가지이다.

 

 

 

밭으로 바꾸기 위해 논에서 물을 빼다 발견한 거머리

이 논은 올해 들어 물대기를 하지  않아 지금 고인 물은 어제 밤에 내린 빗물이다.

빗물이 고이자 작년 가을 땅속에 들어가 월동한 거머리가 다시 나온 것이다.

 

 

논에서 2마리를 보았다.


밭으로 변하면 죽을 운명이기 때문에 삽으로 거머리를 떠서 수로에 방생했다.

작년 가을에 벼 수확할 때 지금은 사라진 구워먹던 벼 메뚜기도 한 마리 돌아왔고

이번에 이렇게 거머리도 다시 출현한 것을 보면 저농약으로 농사짓는 것이 환경에 좋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작년과 재작년 내가 직접 벼농사를 하면서 손해 볼 각오로 저농액으로 농사지은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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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에서는 거머리를 검자리,거마리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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