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50914004402607&RIGHT_HOT=R2
요즘 갑자기 천일염의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다.
농협이 주관으로 해서 동네에서 집단적으로 천일염을 매년 신청해서 조금 더 싸게 염전에서 직접 실어 온 소금을 산다.
나처럼 소금장사에게 조금 더 비싸게 사는 사람도 있긴 하다.
누군가 중국산 소금을 국내산으로 포대갈이를 하다가 적발된 뉴스도 있었다.
http://www.nocutnews.co.kr/news/888238
3년 전에 구입한 것이 국내산 소금이라 하는데 왜 그리 쓴 맛이 나는지 알 길도 없다.
간수를 안 빼면 그렇다는데 판매상이 간수를 빼고 있던데 그렇다.
우리동네는 바닷가와 멀리 떨어져 염전을 직접 볼 일은 거의 없다.
그런데 서해안 염전이 원래 우리 고유방식이 아닌 일본식 염전으로 일제가 식민지화하면서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왔다.
거기까지는 안 봤으니 모른다.
제법 나이가 되다 보니 60년대 겨울 어느 날 국민학교 때 처음 본 염전에 대한 기억이 난다.
해남 화산면 명금리 근방의 염전으로 바닷가에 논처럼 네모 반듯한 것들이 아주 넓게 펼쳐진 것이었다.
뭔지 모를 신기한 바닷가였는데 염전이라 했다.
개뻘이 단지 네모 반듯하게 반반하게 구분된 것만 기억난다.
이어 국민학교 6학년 때 학교에서 깨진 항아리를 수집했다.
항아리 즉 옹(기)구 깨진 것을 6학년 학생들은 자기 동네에서 구할 수 있는 만큼 구해서 학교로 동네별로 가져오라는 것이었다.
요즘 옹구 깨진 것 그냥 쓰레기인데 그걸 뭐 하려는 것인지 동네별로 할당을 정하고 학교로 가져오라는 것인데
우리동네에서 학교까지 거의 2km 인데 손으로 들고 가기에는 문제가 있었다.
당시 6학년 학생들 중에 집에 리어카가 있는 아이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책보에 싸서 가져가는 수 밖에 없었고
우리동네는 많은 양을 가져 갈 수 없었다.
옹구 깨진 것이야 동네 찾아 보면 많았다.
그렇게 수집한 옹구 깨진 것을 모두 염전에서 가져간다는 것이었다.
당시에도 타일은 있었겠지만 소금 팔아 타일을 산다는 것은 무리였을 것이다.
그러기에 명금리 염전이 바닥에 아무 것도 깔리지 않은 그냥 뻘 바닥이었던 것이다.
옹구 조각들은 염전에서 일정한 크기와 모양으로 잘라 타일처럼 바닥에 깐다는 것이다.
그렇게 수집된 옹구 깨진 것은 공짜로 염전이 가져 간 것인지 아니면 돈주고 사 간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우린 그렇게 수집한 옹기 깨진 것에 대한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다.
만약 댓가를 받는다고 해도 고무축구공 하나에 아마 몆백원 하던 시절이라 옹기깨진 것 다 합해봐야 백원쯤 되었을까?
이런 실정이었기에 국민학교 때까진 천일염은 오염이 안된 깨끗한 소금이었을 것으로 본다.
당시에 살충제나 살균제 농약이 보급 초기 단계라 농약을 거의 안 뿌렸다.
염전의 함초를 제거하기 위한 제초제 사용으로 요즘 문제가 되는데 제초제 역시 당시에 농촌에 아예 없었다.
농약 뿌리는 분무기 자체가 없던 시절이었다..
그러니 바다로 농약이나 분뇨가 유입되지 않고 개천의 물도 깨끗했다.
뿐만 아니라 당시에는 비닐장판이라 부르는 요즘 화학제품의 장판도 아예 없던 시절이었다.
염전 바닥에 석유제품의 장판을 깔 일도 없었다.
이렇게 그시절 소금은 건강한 먹거리였다.
이제 염전 바닥에는 석유제품인 장판이 깔려 있는 모양이다.
안 봐서 모르지마 테레비 화면에 곧잘 염전이 등장하는데 국민학교 때 본 뻘 바닥이 아닌 고무 장화를 신고 다녀도 뻘이 묻어나지 않으니
겉보기에는 깨끗해 보인다.
그렇지만 염전은 국민학교 때처럼 아무 것도 바닥에 안 깔린 염전이 아닌 것이고
육지에서 각종 농약을 사용하고 ,농사에 화학비료 사용량도 엄청나고 ,축산폐수이며 각 가정 모두 수세식으로 바뀌어
정화조 물이 바다로 흘러간다.
천일염 바닷물도 국민학교 때 그 바닷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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