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에서 콩나물 길러 먹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30년 전 만 해도 농촌의 경우 모두 집에서 직접 콩나물을 길러 먹었다.
이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 콩나물을 먹는 경우는 1년에 몆번 안 될 정도로 드물었다.
방법은 간단하지만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볏짚을 태운 재를 옹기로 만든 시루에 물에 불린 메주콩과 섞어 넣는다.
다른 검불을 태운 재도 될 것 같지만 볏짚을 태운 재만 사용했다.
이유는 볏짚을 태운 재는 잘게 부서지지 않고 스펀지처럼 물을 흡수하기 좋은 상태로 남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아침 저녁으로 하루 두번씩 샘물을 길러 응달에 놓인 콩나물 시루에 부어 주면
콩나물이 시루로 솟아 올라 온다.
재가 좋은 점은 콩나물의 영양이 될 수도 있고 재 속에는 소독하는 성분도 있어
콩이 물러지지 않고 거의 전부 다 콩나물로 자란다.
이 방법으로 녹두나물도 길러 먹었다.
이렇게 볏짚재 속에서 키운 콩나물은 검은 볏짚재가 섞여 있어 잘 씻어야 하는 수고는 있지만
무공해이니 얼마나 좋은가 !
그렇지만 요즘처럼 바쁜 농촌에서는 시루에 콩나물 길러 먹기 쉬운 일이 아니라
콩나물용 메주콩을 두고도 길러 먹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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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공장 콩나물은 약품을 뿌려 키운다는 소문이 있었고 지난 시절 언젠가 적발되어 뉴스로 나온 것도 봤다.
오늘 자 뉴스에도 댓글에 콩나물도 약을 친다는 내용이 보인다.
http://media.daum.net/tv/jtbc?newsId=20150812210445913®date=20150812
확인할 수 없는 내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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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을 기르던 옹기 시루는 옹기를 독의 반 정도 크기로 만들어 구워 내어 나중에 정교하게 옹기 바닥면에 구멍을 파낸다.
이 구멍 파는 기술도 보통 기술이 아닌 듯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
시루떡도 요즘은 전부 떡집에서 하니 이제 농촌에서 옹기시루를 보는 것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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