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재난이 오면 도시를 떠나 외진 곳에서 자급자족하기
멋진 구호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종편에서 취재하는 외진 곳에 사는 자유인들이 있습니다.
어떤 분은 아주 강한 멘탈이라 옷도 안 입고 나체로 사는 모습을 봤습니다.
농산물을 삽과 호미로 재배하여 자급자족하면서 외부와 연결을 끊고 자유롭게 산다면 나만의 왕국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류는 아주 극소수이고 대부분 이런 방식으로 금융재난시에 자급자족하며 살기 어렵습니다.농사는 10평을 하던 100평을 하던 풀과의 전쟁의 연속입니다.농작물을 1가구가 농기계 도움없이 식량 자급을 할 정도 규모가 되려면 최소 500평에 각종 각종 농작물을 심고 봄부터 가을까지 날마다 땡볕 땅바닥에 앉아 있어야 합니다.아마 700평 정도가 적정한 규모가 아닐까 합니다. 이 정도 농지규모에 석유보급이 안된다고 가정하면 소도 한마리 키워야 힘을 덜 수 있지요.소 한마리 키우는데 배합사료에 의존하지 않고 풀만 먹여 키우려면 집 비우고 어디 마음대로 출타도 못합니다.
뿐 만 아니라 무섭습니다. 60년대 말엔가 우리동네에서 1km 떨어진 야산의 초입으로 두 명의 20대 젊은 청년이 들어갔습니다.별 재산이 없어 산에 사나 마을에 사나 차이 없을 것이라 산에서 닭을 방사해서 키우면 돈이 된다고 입산을 단행한 것입니다.의도는 매우 좋았죠.뿐만 아니라 전통방식 그대로 흙과 돌로 벽체를 쌓고 간단히 서까래와 대들보를 올린 제가 지으라고 해도 지을 7평 정도 초가집을 두 채 지어 거주를 시작합니다.정말로 병아리를 사다 키우고 출발은 순조로웠습니다.
그런데 2년도 못가서 이상한 말들이 들려왔습니다.무서워서 못살겠다입니다.혈기 왕성한 20대라 호랑이 늑대도 때려잡을 나이인데 무섭다니요.밤중에 대변이라도 보려면 마당 가의 푸세식 변소에 가야 하죠.이렇게 변소에 가면 집주변에서 불빛이 두개 보인다는 것입니다.당시만 해도 늑대는 실제로 있었고 개호랭이(표범? 아니면 늙어 이빨이 다 빠진 진짜 호랑이)가 있다는 시절이라 그럴 만도 했습니다.
더 이상한 소문은 칠흑 같은 밤 중에 뭔가가 시누대로 엮은 창의 한지 창호지를 두들긴다는 것입니다.심지어 밤중에 창문에 뭔가가 모래를 뿌리기도 하고 물을 뿌리기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사람들은 호랑이가 그렇게 사람들을 겁을 준다고 이야기했습니다.동 네에 정신나간 사람이 한명도 없고 밤중에 거기까지 올라가 해꾸지를 할 사람이 아무도 없던 시절이라 산 사람이 한 것은 아니고 귀신이 했다고도 볼 수도 없는 일입니다.물론 주변에 무덤이 몆기가 있었지만 오래된 무덤이었죠. 이런 오싹한 이야기들이 오가는 가운데 갑자기 집 2채는 스스로 헐어버리고 두 사람 다 하산을 합니다.
풍수지리로 보면 옛날부터 사람이 살던 동네는 지형지물이 사람을 감싸 안아 동네 안에 있으면 편안해진다고하죠.
예
전부터 동네가 없던 곳에 나홀로 집을 지으면 자유롭고 편할 것 같지만 우리동네 입산한 사람들처럼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그 사람이 도를 닦아 기가 아주 센 사람이 아니면 외딴 곳의 독립가옥에서 억지로 살면 미치거나 외로워 얼마 못 살고
도망가듯이 다시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 영화에서 사이코 범죄자들의 주무대로 등장하는 산속 외딴집의 이야기가 풍수와 관계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아주 특별한 사람이 아니면 사람은 동네에서 이웃과 어울려 아웅다웅하고 살아야 좋을 것입니다.요즘 귀촌하면서 마을에서 떨어진 독립가옥을 선호하는데 평야지이거나 큰 도로가 옆에 있다면 주변 가까운 곳에 인가가 있어 심리적으로도 안정되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봅니다.그렇지만 주변에 인가가 없는 산속으로 들어간다면 우리동네 사례처럼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외로움과 미국영화에서처럼 범죄로부터 자유로운 곳일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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