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기

닭모가지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마늘밭고랑 2015. 6. 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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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부터 시끄럽게 울어 새벽 잠을 방해 하는 놈


이놈의 닭들 때문에 아침 잠을 제대로 못 자는 날도 있다.

어머니 수발을 들다 보면 밤중에 2~3시나 1~2시에 깨어 있을 때가 많다.

농사일이 바쁘면 밤 10시이면 벌써 숙면 중일 때가 많고 이런 날은 대개 4시 정도이면 기상을 하여 일과를 준비한다.


그런데  그 이전에 깨어나면 곤란하다.

잠을 다시 자면 해가 중천에 떠 있을 것 같고 안 자면 짧은 수면 시간 때문에

하루 종일 피곤할 정도로 일에 집중이 안된다.


그래서 아침마다 방앞에 와서 모이 달라고 울어 대는 마당에 풀어 키우는 닭 모가지를 비틀어

도중에 깨었다 자도 늦잠 충분히 자면 될 것 아닌가 ?


이 생각을 하다 불현듯 80년대를 회상했다.


80년대 중반 어느 해에 김영삼씨가 해남을 방문했다.

난 그 때 마침 읍에 갔다 김영삼 씨를 2~3 미터 앞에서 직접 보고 악수를 한 것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몆분간 독재정권을 일갈하는 짦은 몆 마디를 들었다.


그 말은 월남정권이 망한 것은 국민이 반정부 시위를 해서가 아니고 공무원의 부정부패 때문이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공무원이 청렴해야 국민이 정부를 믿고 잘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우리나라는 공무원 문제라기보다 군사독재 정권의 집권 연장을 위한 조치가 반정부 시위의 원인이었다.


말과 태도에서 보이는 민주투사 김영삼은 첫눈에 보니 강한 기가 흐르는 사람처럼 주변을 압도할 것 같은 기운이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역시 젊은  최연소 국회의원에다 유신독재에 앞장 서서 반대를 하고 민주화 투쟁을 선도할 만한 분이셨다.


김영삼 전대통령의 군사독재에 맞선 민주화투쟁에서 남긴 유명한 말로

<닭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이 있다.


시끄럽다고 달이 못 울게 한다고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닭은 죽이지 않는 한 새벽이 오면 계속 시끄럽게 울어댄다.

(요즘 닭은 골목의 가로등 때문인지 주변이 환해 밤 12시만 되어도 울기도 하지만 새벽 3시 정도이면 어김없이 울기 시작한다) . 마찬가지로 군사독재로 아무리 국민을 틀어쥐고 압제를 해도 국민은 살아 있는 사람이 있는 한 계속 정권에 대항하기 마련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이런 패기 넘친 지도력도 갱제를 잘 몰라

대통령 당선 후 국가를 최초로 외환위기로 몰아 넣어 많은 기업과 국민에게 고통을 준 점은 안타까운 점이다.

하지만 김영삼 전대통령의 역사에 남을 업적을 간과해선 안 될 것 같다.


하나회라는 군대내 장성급 사조직을 깨어 버리고 당사자들의 군복을 벗게 한 점.

일본도 미국도 못 한다던 금융실명제를 전격 실시해 지하경제를 일정부분 양성화 시킨 점 .

518 주도 세력이었던 전두환 노태우 전임 대통령을 구속시키고 감옥에 보낸 점.

일제 식민 통치의 상징인 옛 중앙청 건물이자 국립박물관을 폭파시켜 민족 정기를 바로 세우고자 한 점 등

김영삼 대통령의 치적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이글은 쓴 나는 전남 태생의 전남 사람이고 새누리와 전혀 관계가 없는 김대중 대통령을 찍은 사람이다.

혹시라도 오해 없으시길

그건 그렇고


나의 새벽  잠을 방해하는  장닭 두마리가 서로 경쟁하느라 지금도 마당에서 목청을 돋운다.

세상에 마당에 자유롭게 풀어 놔 살고 있는 우리집 닭들

너희들 행복한 줄 알아라.


내 손으로 마당 닭 모가지 비틀 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면 몰라도 안 비튼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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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바빠도 하루 한편 정도는 글을 써야 좋지 !!

손 놀리면 늦게 배운 타자 손가락이 굳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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