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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이 농산물 직거래 유통사업 하기 어려운 이유

마늘밭고랑 2024. 2. 2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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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상에 올린 사과

사과 하나에 10000원이라고 말이 많습니다.

이런 말이 나오면 꼭 하는 말이 두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유통과정을 줄이자.

벼를 제외한 농산물은 전국에서 거의 모두 가락동시장으로 올려 보냅니다.
중간상이 밭떼기(포전거래)하거나 농가에서 직접 올린 경우이나 거의  그렇다고 봅니다.
가락동시장에서 가격이 결정됩니다.
가락동에서 낙찰된  농산물을 받아 다시 전국의 도시로 내려갑니다.
가락동에서 그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다 밝혀졌습니다.
이런 가락동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하여 대안을 제시합니다 .
그 대안이 바로 두번째로
 

두번째는 농협의  농산물 유통 입니다.

농민을 위한 조직이면 농협이 농산물 유통에 나서야지 왜 가만 있느냐 합니다.
물론 농협이 일부 농산물 유통에 관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기 우리의 농협도 유통합니다.

벼 탈곡 후 농협으로 운송하기 위한 곡물이송용기

 

먼저 쌀입니다.

농협조합원들은 농협과 벼 계약재배합니다.
저 역시 계약합니다.
저는 소농이라 전량 계약합니다.
대농들은 전량 계약을 못 합니다.
사진처럼 탈곡하면서 바로 농협으로 싣고 갑니다.
농가로서 벼를 건조시키지 않고 바로 매상을 하니 참 편리합니다.
이렇게 계약한 벼를 농협이 자체 저장하면서 자체 도정합니다.

이렇게 도정된 쌀이 [한눈에반한쌀]입니다.

백화점 납품합니다.
남도마늘과 양파도 계약합니다.
 

쌀처럼 전국이 가격이 거의 비슷한 작물이 아닌 경우 수매가격 책정이 문제입니다.

농협이 유통에 나서고 계약재배를 한다면   농가도 만족하고  소비자 가격도  최대한 낮출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합니다.

그 결과 중간 유통 마진을 뺀 수준으로 소비자 가격이 정해져야 합니다.

이벤트  미끼상품이  아니면  절대로 그런 일은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농협도 농산물을 구입해서 팔아 이익을 내야 합니다.
농협은 공무원 조직이 아닙니다.
이익을 내야 하는 점에서 쇼핑몰이나 가락동을 거친 농산물과 같은 입장이 됩니다.
 

해남에 있는 농협이 농가와 계약재배를 하여 서울에 직판장을 내어 판매한다고 가정을 해 봅니다.

 
농가는 농협이 이익을 낼 만한 가격에 수매를 해야 합니다.
농가는 이 가격을 환영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최종 소비자 가격이 있는데 그 가격에 수매를 하겠다고 ?
농협은 소비자가와 비교해  거의 반가격을 제시합니다.
 
대농으로서 기계화를 하고 대량 재배를 한다면 반가격도 매력있는 가격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대부분 과일과 근채류는 기계화가 안됩니다.
대농 소농 할 것 없이 과일과 근채류는 사람 품삯이 안 들어가면 농사가 어렵습니다.
이런데도 소비자 가격의 반가격에  수매한다면 응할 농가들이 별로 없습니다.
 
농협도 농가에서 수매한 농산물을 수확하거나 선별 포장해서 서울로 올려 보내야 합니다.
일부는 하나로마트에서 직접 판매할 수는 있겠지만 농촌에 인구도 없는데 그 양은 미미하겠죠.
농협마다 다르긴 한데 어떤 농협들은 수확까지 농협이 한다고 합니다.
보통은 농가가 수확해 선별해 수매합니다.
이 과정에서 수확비용, 선별과 포장 비용이 발생합니다.
고구마나 감자 배추는 홍수 출하를 막으려면 저장비용까지 발생합니다.
 
화물차를 운용하고 운송할 기사를 고용해야 하니 비용이 또 발생합니다.
서울에 있는 직판점 건물을 유지해야 하니 임대료 전기료 등 발생합니다.
직판점에서 고용한 직원은 임금을 지급해야 합니다.
이 많은 비용을 상쇄하고도 과연 농협이 농산물을 싸게 팔 것인가 의문입니다.
농협이 유통에 개입하여도 결코 싸게 팔 수 없는 이유입니다.
 

농산물 구입자들은 이런 말을 합니다.

 
쇼핑몰에서 사나 농가에서 사나 가격이 같다고 합니다.
쇼핑몰은 중간 유통 가격이 있으니 그렇지만 농가는 입점도 안 하면서 왜 가격을 못 낮추냐 합니다.
농가도 직거래를 하려면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농가는 농사짓는 사람이지 소액 판매를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농산물 한번에 수확해 한번에 중간상인에 넘기고 다음 농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직접 소규모로 택배 보내겠다고 하면 다른 농사일을 못합니다.
택배 보낸다고 농사일 못 하고 내 농사일은 사람 사서 해야 한다면
직거래 가격을 낮추지 못합니다.
택배 상자 하나를 보내려고 해도 반나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런 중간 유통 비용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
농가에서 정기적으로 인근 도시로 1시간 내 거리로 직접 배달하는 방식입니다.
인근에 소비 도시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는 적용하기 어려운 모델입니다.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해 있고 농가는 먼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으로

 
이런 문제들이 있으니 아무리 떠들어도 중간 유통비용을 줄여 농산물을 공급하지 못합니다.
앞으로 개선될 가능성도 없습니다.
고령화로 은퇴 농가들이 늘고 사망하면서 일손 부족 더욱 심각해집니다.
외국인 인력이 사망자 수 만큼 매년 늘어나야 지금 수준의 가격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정부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 불체자 단속 사실상 안 합니다.
물론 농가들도 외국인들이 어쩌면 고마운 존재들이라 신고 안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