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기

지게 명칭과 제작방법

마늘밭고랑 2024. 2. 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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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목 잔가지를 장작하려고 주워  지게로 지고 왔습니다.

등태
네모난 검은색 등이 닿는 부분입니다.원래 볏짚을 엮어 만듭니다.멍석 형태로 엮지 않고 아랫부분은 잘 짚이 쏟아지지 않게 가지런히 잘 묶습니다.보통 사다리꼴 형태로 엮습니다.

땅꼬장
V자 형태의 나무가지를 잘라 등태 부위에 고정합니다.없으니 모양만  대나무로 흉내 냅니다.땅꼬장은 지게 보다 훨씬 부피가 큰  짐을 질 때 장착합니다.보리 탈곡을 할 때나 벼 탈곡을 하기 위하여 논밭에서  집으로 보릿단이나 볏단을 지게로 져 나를 때 필요합니다.전통 지게 세워도 150센치 정도라 2미터 이상 지게 위로 볏단 등을 쌓을 때 볏단 등이 앞으로 쏠리지 않게 합니다.땅꼬장 꽂아 볏단을 지면  성인은 8단 정도까지도 질 수 있습니다.무게는 70 -80kg 됩니다.예전 농가의 어른들은 힘이 장사였습니다.요즘 군대 갈 젊은이들은 이렇게 짊어지면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합니다.군대에서 완전군장에  81미리 박격포 포판 지고 행군할 정도의 힘은 있어야 합니다.

작대기
긴막대입니다.작대기가 없어 임시로 삽자루로 대신합니다.작대기는 지게에 닿는 부분은 V자로   갈라졌습니다.V자 홈이 지게의 목 뒤 세로 지지대에 걸칠 수 있게 합니다.

멜빵은 다 아시죠.
멜빵도 볏짚을 아이들 머리 땋듯이 땋아 만듭니다.지게는 비를 맞추지 않으면 한번 만들면 15년은 씁니다. 더 쓸 수 있었지만 수명이 다하는 원인은 비가 오는 날도 지게를 지고 소에게 먹일 풀을 베러 다니는 것처럼 물을 뭍히기 때문입니다.모내기 때도 못단을 지게로 져서 펼치니 지게가 물을 흠뻑 뒤집어 쓰게 됩니다.

멜빵이나 등태는 볏짚이라 5년 정도 지나면 닳아서 교체해야 합니다.

이글을 쓴 것은 오래 전 뉴월드영한사전을 본 기억이 있어서 입니다.영국의 마차에는 놀랍게도 세부적으로 다 명칭이 있습니다.

사라져 가는 지게에도 명칭이 있는데 불러줄 사람이 없습니다.기억 소환입니다.

참 지게는 아무나 안 만들었습니다.지게를 전문으로 만드는 소목장이 있었습니다.지게 ,가마니틀과  베틀 같은  것을 만들었 습니다.우리동네에 사셨습니다.

지게를 만들기 어려운 이유가 있습니다.지게가 될 나무 두개를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예전 민둥산 시절은 특히  재료인 10년  정도 자란 소나무가 없었습니다.지게 제작자는 늘 이런 나무를 어딘가에서 봐두었다가 잘라서 건조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게  몸체 두개를 합치는데 못이나 볼트를 안 씁니다.가구처럼 구멍을 뚫어 짜 맞춤합니다.
구멍은 양쪽에 4개를 뚫습니다.

지게를 합체하는 세로목은 참나무 같은 단단한 목재입니다.

이 구멍을 적절한 크기로  뚫는 것도 기술입니다.구멍이 너무 크면 몸체가 부러지고 적으면 다 만든 지게가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두쪽으로  갈라질 수 있습니다.

이런 지식이나 기술 이제는 사장되지만 어딘가에 박제되어 전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설날이라  옛생각에 씁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