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기

건수 우물

마늘밭고랑 2017. 4. 17. 02:20
728x90

용천수는 사람이 퍼올리지 않아도 스스로 샘물이 솟아난다.수맥이 얕은 지하에 있어 수압이 강하지 않아도 지표면으로 물이 흘러나온다.

 

예전 지하수 굴착기술이 없을 때는 이런 용천수가 동네 우물이 되어 활용되었다.우리동네에도 이런 용천수 샘이 세개 있었다.

 

하나는 물맛이 좋았지만 식수로 사용하지 않았다.아이가 약간 깊은 그 샘에 빠져 익사한 이후로 식수용은 이용하지 않고 농업용수로만 이용했다.그 용천수가 흐르던 도랑 을 중구똘이라고 했다.강수량에 상관없이 수량이 일정했다.아쉽게도 그 샘은 경지 정리하면서 매몰되고 지금은 흔적조차 없다.

 

또 하나는 강정리샘이라고 부르던 용천수다.조선시대 민가가 있던 자리인데 주막 비슷한 역할을 하던 곳이었다고 한다.그 샘도 경지정리 후 땅 모양이 바뀐 것 같다.논에서 일하다 물 마시던 곳이다.

 

세번째는 산골창샘이라고 부르던 곳이다.지금도 용천수가 솟아나는 곳이다.논 가운데 있어 위 쪽 논에서 농약을 하면서 식수로 부적합하게되었다.

 

이처럼 지하수는 보통 수맥에서 나오는 일종의 용천수이다. 다만 지하수가 모두 수맥에서 솟아나는 용천수는 아니다.

 

땅을 4~5미터 파면 물이 나는 곳도 있다.그런데 그 물이 수맥에서 나오는 물이 아니라 지면에서 내려간 빗물 등이 고인 물인 경우도 있다.이렇게 수맥에서 나온 물이 아닌 지하수를 건수라고 한다.

 

건수는 장기간 비가 오지 않으면 바닥이 드러난다.지금은 지하수 굴착장비로 지하 50 미터 또는 그 이상 깊이 파 내려가

수맥을 찾아 샘을 파므로 건수를 나오게 하는 샘파기는 없을 것이다.

 

동네 밭이 외지인에게 팔려 새주인이 밭에 굴착기로 며칠간 샘을 파던 것을 봤다. 수맥 찾기 어려웠나보다.건수만 나오게

파면 안되니 그 수고를 한 것 같다.

'쉬어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도가 반드시 필요한가 ?  (0) 2017.04.23
농업용 면세유 유감   (0) 2017.04.20
산불과 묘  (0) 2017.04.14
나락 샛거리  (0) 2017.04.11
마당에 황토를 깔다  (0) 2017.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