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보리고개 있던 시절이야기입니다.
찐쌀이라고 전설의 고향에나 나올 쌀이 있죠.
찐 (삶은)+ 쌀 이니 문자 그대로 삶은 쌀이죠.
가을 나락 타작 하기 전에 쌀이 떨어지거나 추석이 너무 일찍이라 벼가 충분히 영글지 못한 경우
쌀이 필요한데 영글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청미가 많은 나락을 베어 말리지 않고 그대로 홀테로 훍어 가마솥에 삶습니다.
이렇게 삶아서 말린 벼를 건조시켜 절구로 방아를 찧습니다.
요즘은 가정용 정미기가 있으니 절구로 방아 찧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찐쌀이 약간 노란색을 띠어 백미이지만 마치 묵은쌀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청미가 많은 덜 여문 수확 전 나락으로 찐쌀을 만드는 것이 정통 방법이지만
일반 백미로 만들어도 된다고 합니다.
백미로 만든 찐쌀은 막걸리용 술밥을 말린 것이라 덩어리 지고 더 딱딱하고 먹기 불편할 것 같습니다.
이 찐쌀을 그냥 간식으로 먹거나 밥을 합니다.
요즘도 찐쌀이 시장에 나오기는 하지요.
일반 쌀보다 노력이 더 많이 들어가 비쌉니다.
가마솥있는 농가에서 할머니들이 엣날 방식으로 직접 만든 경우 맛도 좋고 안전하지요.
수분이 거의 없어 장기보관해도 벌레도 안 먹고 먹기 편한 즉석쌀이죠.
그렇지만 수년 전인가 중국에서 오래된 값싼 쌀을 표백제 물에 담근 후
찐쌀로 만들어 밥용으로 수입하다 적발된 사건도 있었죠.
당뇨의 경우 저혈당을 방지하기 위해 과자를 먹으면 충치가 생길 수가 있지만
찐쌀은 그럴 위험이 없습니다.
예전 과자도 간식거리도 없던 시절 먹던 찐쌀의 향과 맛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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