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올린 글입니다.
논에 물을 대러 갔지요.
트렉터로 로터리 작업을 한 논입니다.
수리안전답이라 물 잘 들어가네요.
논둑과 접한 물꼬(물이 들어 오는 입구)가 있는 수로입니다.
우렁이 아주 많습니다.
말조개도 보입니다.
사진에 안 보이지만 재첩도 있습니다.
하나 꺼내 확인했습니다.
잡초제거용 외국 수입우렁이 아니고 국산우렁입니다.
수입우렁이는 열대지방에서 온 것이라 겨울에는 얼어 죽는다고 하지요.
그렇지만 국산 우렁은 우리나라에서 살던 동물이라 겨울에도 월동하지요.
국산 우렁은 논잡초를 뜯어 먹지 않고 물이끼(히리)를 먹고 살아요.
저도 그렇고 동네 사람들도 우렁,말조개,재첩을 먹지 않습니다.
이유는 너무 바빠 이런 것에 눈을 돌릴 여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 건져다 먹는다면 동네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 것 같기도 하죠.
바쁜 세상에 한가하게 이런 것이나 건져다 먹는다고요 .
저는 다른 이유로 안 먹네요.
농수로에 살면서 우렁이나 말조개는 물속에서 최상위 포식자이지요.
요즘 논농사는 기계화와 광범위한 농약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모판 만들기를 제외하면 거의 100% 기계화가 되었고
농약으로 병충해와 잡초를 잡고 ,화학비료로 농사를 짓습니다.
볏짚이나 소똥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
이런 다양한 물질이 논의 물에서 흘러나와 수로로 들어가고
내 논의 물은 위의 논에서 배출된 논의 물일 수 있지요.
내 논의 농약한 물이 수로로 빠져 나가 다른 논의 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수지의 위 쪽에 논밭이 있다면
그 논밭에서 사용한 농약등이 저수지로 유입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물질들이 흐를 수도 있는 수로에 사는 우렁 등은 오염물질에 노출된 셈이죠.
이런 상황을 잘 알기에 별미로 아는 민물우렁이나 말조개 같은 것을 먹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알면 먹을 게 별로 없네요 ㅎㅎ
예전에 여름밤을 불빛으로 수놓던 개울가의 개똥벌레 이제는 거의완전히 자취를 감추었지요.
개똥벌레의 중간 숙주가 개천(수로)에서 살던 생물인데 ,
오염으로 그 생물이 사라지자 개똥벌레도 사라졌습니다.
'쉬어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해남에도 미군이 주둔한 일이 있답니다 (0) | 2013.10.06 |
---|---|
조리대의 전설 (0) | 2013.07.10 |
부조금 (0) | 2013.05.17 |
알아야 민장하지 !!! (0) | 2013.05.15 |
한우의 성격 (0) | 2013.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