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후 미군이 일본으로부터 행정권을 이양받는 과정으로 전국에 진주한 일이 있지요.
그 당시 미군이 최남단 해남에도 한 때 주둔한 일이 있다는 사실을 아버지로부터 들었지요.
그런데 미군 얘기를 하고자 이 글을 쓴 것은 아닙니다.
아래 토스카수동님의 의견처럼 물이 중요하다는 것을 상기해보고자 합니다.
그 미군이 오자 제일 먼저 한 것이 식수용의 물을 찾으러 다녔다고 합니다.
읍내에 상수도 시설이 없던 시절이니 당연히 그랬을 것입니다.
우리 동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용둔봉"이라 불리는 깊고 작은 소(沼)가 있는데
두륜산에 흘러 내려오다 작은 폭포를 이루며 깊은 소를 이룬 곳입니다.
아버지의 표현을 빌리면 미군은 물의 무게를 달아 판정을 했다고 합니다.
미네랄이 얼마나 함유해야 무게 차이가 날 것인지 궁금하지만 하여튼 그랬다고 합니다.
용둔봉의 물이 가장 무거워 식수로 채택이 되었다는 이야기이죠.
당시 용둔봉 옆으로 난 "신작로(新作路)로 다니면서 물을 길어다 먹었다고 합니다.
해남읍에 주둔했다면 금강곡이라는 제법 깊은 골짜기가 바로 옆에 있었지만 그곳의 물을 먹지 않고 10키로 밖의 물을 먹었다고 합니다.
물의 중요성을 오래 전부터 미국 사람들은 알고 있었지요.
광주에서 해남까지 100키로 정도 거리인데 이 용둔봉 부근으로 용달차로 물통싣고 물을 길러 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목포에서 용둔봉으로 물 길러 오는 것은 10년 이상 전부터 흔한 일입니다.
요즘은 용둔봉 위쪽으로 대흥사로 가는 새로운 등산로가 개척되면서 대장균에 오염됐다는 안내도 있던데 ,그래도 물 뜨러 오는 모양입니다. .없는 등산로를 왜 사람들은 만들었는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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