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 ,부의금 ,조위금,전별금 ,집들이선물,문병비,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모두 자발적으로 내는 돈이나 물건이다. 자발적이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은근히 이제 비자발적인 것처럼 부담을 조금씩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 분명 예전에는 부담을 갖지 않았던 돈이다. 생각나는 것으로 집들이 선물이 성냥 1곽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안 계신다.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들려주신 말씀 한 대목이 있다.
사람은 돈을 벌면 3번은 크게 써야 한다고 하셨다.
부모의 상을 당할 때,
자식이 결혼할 때,
자신의 환갑(회갑)을 맞았을 때이다.
그래서 인지 몰라도 어린 시절 기억으로는 동네에서 축의금이나 부의금은 부담스런 액수가 아니었다.
결혼식 축의금으로는 돈이 아니라 쌀 한되(2L)였다. 동네에서 초상이 나면 부의금을 받지 않아 부의금은 아예 없었다.
당시에도 아주 가난한 사람이 있어 상여꾼과 묘자리를 파던 동네 사람들에게 먹일 밥과 술 ,안주 정도도 차리지 못할 정도이면 마을 공동자금으로 그 비용을 충당하는 경우는 있었다.부의금을 받는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었다.
그런데 80년대 초인지 70년대 후반인지부터 없던 부의금을 받기 시작했다.군입대를 한 시기에 갑자기 동네에서 부의금을 내자고 회의라도 한 것인지 모를 일이다. 이웃집 아저씨가 돌아가셨을 때 부모님은 서울에 가시고 안계실 때라 지금이라면 아버지 대신 내어야 할 부의금을 이전의 관습대로 부의금을 내지 않았다.달라진 관습을 모르고 이웃집 사람인데도 안 냈는데 혹시 이상한 생각을 했을까 싶다.
요즘에 와서는 축의금이나 부의금 액수 문제로 가끔 말이 떠돈다. 누구네 집은 자식이 몆명인데 자식들 모두 다 예식장에서 식을 치르면서 매번 축의금을 받았다고 ! 한 집에 1명만 결혼 축의금을 받지 왜 자식 수 대로 줄줄이 다 받느냐는 것이다. 게다가 난 5만원을 몆번 내었는데 ,받은 사람은 내 집 일 치를 때 왜 3만원만 내냐는 식이다.
이런 말이 오가는 이유는 농촌의 고령화로 농사에서 은퇴한 분들은 자식들의 용돈과 얼마간의 노령연금으로 생활하는데 이런 각종 명목의 돈이 들어 생활비를 쪼개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을 아는 동네 형은 몰래 아이를 결혼시키려다 동네 사람들에게 알려져 할 수 없이 축의금을 받은 일도 있었다.
나 역시 아버지 말씀대로 인생에 3번은 돈을 써야 할 날이 온다면 축의금 등을 받지 않을 생각이었다.
첫번째로 아버지 상을 당했을 때 부의금을 받고 싶지 않았다. 그렇지만 동생들의 반대와 이미 부의금 통에 들어간 부의금 때문에 뒤늦게 안 받는다고 할 수도 없는 일이라 받았다.
그렇지만 나는 앞으로 또 일이 생기면 축의금 등을 안 받을 생각이 머리 속에서 맴돈다.
이를 위해 돈을 충분히 저축해두고 살아야 할 것 같다.
나아가 세상의 기준과 다른 기준으로 사는 것도 괜찮지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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