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기

토란대 수확

마늘밭고랑 2023. 10. 1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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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재래종 토란을 심었다.
요즘 10여년 전 수입된 왕토란도 심는다.왕토란은 새로 자란 새끼토란도 아주 알이 크다.
나는 토란알뿌리를 먹으려는 것이  아니다.물론 알뿌리도 고구마나 감자처럼 삶아 먹는다.
토란줄기를 껍질  벗겨  말려 토란대 나물이나 육계장용 재료를 만들기 위함이다.농촌에 고령농가들이 은퇴하면서 토란대 농사를 짓는 농가가 없다.우리동네  내가  토란 옆집과  함께  심었다.70년대에는 거의 집집마다 심었는데 .

그래서인지 장례식장 필수메뉴 육계장에 토란대는 고사리 하나 분량만큼 들어 있다.토란이 육
계장을 헤엄쳐 간 것 같다 ㅎㅎ

토란을 안 심으니 토란대 식재료가 사라진 것인지 싶다.
육계장에 소가 장화를 신고 헤엄쳐 간 듯 소고기도 없고  토란대 한마디도 안되게 흔적만 있다.

토란대는 섬유소가 많아 변비 있는 사람이 토란대나물로 한 접시 다 먹으면 변이 시원하게 나온다.

토란대 나물을 만드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말린 토란대는 찬물에 하루 정도 물을 몆번 갈아주면서 담궈야 한다.그래야 목을 자극하는 맛이 사라진다.
물에 안 담근 토란대는 목을 자극하니 못 먹는다.

토란대 나물은 들깨가루와  궁합이 잘 맞는다.물에 불린 토란대는 들깨가루  마늘 찧어 넣고 볶아 소금에 참기름으로 맛을 낸다.

토란도 벌레가 잎을 갉아 먹는다.고구마 옆에 심어서인지 싶다.

토란대는 추석 전 즉 9월 말이 적당하다.마늘 심느라 조금 늦었더니 제일 바깥쪽 줄기는 시들어 상해버렸다. 크고 두꺼운데 아깝다.

토란대는 여름부터 껍질 벗기 듯 바깥쪽 줄기부터 손으로 잡아당겨  떼어낸다.그래야 안쪽에 성장하는 줄기를 안 다친다.바깥쪽 줄기부터 떼어내면 속의 작은 줄기는 계속 자란다.이렇게 줄기를 떼어낸 뒤 두둑에 비료를 놓아주면 웃거름(추비)이 된다.

나는 웃거름 한번만 주고  수확도 한번에 다 한다.게을러서다.
최대한 수확량 늘리려면 여름부터 수확하고 추비를 여러번 한다.

토란은 밭에 물이 나는 땅이 재배 적지이다.토란은 습기가 많은 땅에서 잘 자란다.마침 밭 귀퉁이에 물이 나는 곳이 있어 토란 심으니 대풍이다.이렇게 차로 두차 베었다.

오늘부터는 잘라 껍질 벗겨 말려야 한다.언제 다 벗기나?
벗긴 후 고추건조기로 말린다.햇볕에 말려도 잘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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