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기

오늘이 소한이다

마늘밭고랑 2025. 1. 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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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농사를 짓는다.
농사를 짓는 사람에게 날씨는 아주 중요하다.
그래서 월일에 따르는 날씨를 눈여겨 본다.그중 소한과 대한은 특히 신경을 쓴다.
오랜 경험에 의하면 소한 대한은 년중 가장 춥다.
소한 대한 때 눈이 오느냐  안 내리느냐는 관심 사항이 아니다.
그날 정말 가장 추울까이다.

이렇게 소한 대한 신경 쓰는 것은 농사와 관련이 아니다.

이 무렵 할 농사일은 없다.논 쟁기질은 해야 한다.눈이 와도 추워도  쟁기질은 할 수 있다.

진짜 신경 쓰이는 것은 따로 있다.

예전 상수도 공사를 하면서 업자가  부실공사를 했다.집밖 상수도관은 지하 50센치 이상 묻어야 하는데 10센치 정도 깊이로 묻었다.

상수도 재공사를 하면서 수도관 묻을 자리를 파 보고 알았다.

그러니 소한 대한에 매년 가장 춥고 상수도가 땅속에서 얼었다.

아무리 계량기함을 잘 보온해도 년례행사로 상수도가 얼었다.

그때마다 일주일 정도는 마당에 있는 샘에서 두레박으로 물을 퍼 올려 썼다.샘에 모터 펌프가 설치되어 있지만 샘 역시 수도관이 얼었다.

그런데 올해는 특별하다.

오늘이 소한이다.
꽁꽁 얼음이 얼어야 하는 날씨에 비가 온다.

이슬비 내리는 마당

안춥다.
빗물이 흐를 정도는 아니지만 비는 온다.

온난화 기후변화가 이렇게 된다.

소한 무렵부터 여기 해남은 땅거죽이 언다.예년 같으면 밭농사 파종은 땅어 얼어 늦양파라도 심고 심어도  소한이면 끝이다.

올해는 소한이 와도 땅거죽이 얼지 않는다.내가 할 농사일이 있다.

밭마늘을 심어야 하고 먹을 양파도 심어야 한다.

소한이 안 추워 내겐 이롭다.
봄 이후 날씨가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진다.

ㅡㅡㅡㅡㅡㅡ

지금은 예전 동네상수도 폐기하고 광역상수도로 새롭게 공사했다.
이제는 상수도는 소한 대한에도 얼지  않는다.
내가 집앞 공사하는데 봤다.
제대로 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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