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사투리

급살과 오살

마늘밭고랑 2024. 2. 2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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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아주 교양이 있습니다.

어릴 때 듣던 심한 욕들이 있습니다.

미운 사람에게 하는 욕입니다.

자식이 말을 안들을 때는 자식에게도 쓰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급살 맞을 놈]입니다.

[급살 急煞 즉 급하게 죽임] 입니다.

보통 사람이 아프면 시름시름 앓다가 죽게 됩니다.

급살은 평소 건강해 보인 사람이  급히 죽는다

요즘 급살하면 떠 오르는 말이  있습니다.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장마비와 뇌졸중이 대표적입니다.

교통사고나 추락 같은 사고로 희생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뜻을 새겨 보면 [급살맞을놈]이 얼마나 심한 욕인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선지 한번도 [급살맞을놈]이란 구절을 글에서 본 적이 없습니다.

어릴 때 흔히 주변에서 듣던 말인데요.

 

[오살五殺놈]이라는 욕도 있습니다.

오살이란 역적에 대한 처형으로 머리와 팔다리를 베는 형벌이라 합니다.

능지처참처럼 무서운 형벌입니다.

뜻을 보면 [오살놈] 역시 극악의 욕입니다.

[급살맞을놈]이나 [오살놈]은 뜻을 아는 사람에게 하면 얼마나 치욕적인가 싶습니다.

심한 욕을 하는 것도 입으로 짓는 죄 즉 구업口業입니다.

바른 말 고운 말 하고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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