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라에 내가 쓴 글

[스크랩] 나이 편차가 많은 동창들

마늘밭고랑 2013. 3. 27.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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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어느 배추밭


가을 김장의 계절이라 배추사진 감상하시죠.

김장하시면서 호호 웃고 가세요 ㅎㅎ


호랑이가 담배먹던 시절은 아니고 쪼깐 그 이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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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 할미가 내 엉덩이를 꽝 때리니 퍼런 멍을 새기고
어머니 배를 박차고 세상에 나온지도 어언 8년 .


겨울 찬바람에 코 찔찔 흘리고 연을 날리거나 

논바닥 꽁꽁 언 얼음 위에서 미끄럼을 타거나

들에서 불장난으로 손은 트거나 시커먼 것이 일상이었다.


요즘처럼 볼 살이 뽀얀 것이 아니라 얼굴에는 버즘도 피고

아이들 중에는 머리에 기계충이 먹어 심형래 영구 머리

원형탈모증이 흔하지는 않지만 볼 수  있었다.


뭐 남자 아이들 중에는 빡빡 머리도 많았으니

지금 동남아 아이들 모습이 바로 우리 동네 아이들 모습이었다.


장난감도 학원도 유치원도 없던 시절의 애들이라

날마다 밖에서 모여 노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이렇게 날마다 재미있게 놀던 것이 일상이었는데

때가 되니 입학통지서가 있었던지 없었던지 알려진 바는 없지만

좌우간 이장을 통해서 뭐라고 귀띰은 있었을 것이다.


어릴 적에 국민학교(초등학교)가 집에서 거의 2km 거리였다.


동네 남자 동갑짜리는  해승,승일,풍만,기춘 ,호진,장수이다.

많기도 하다.

여자 동갑도 있었다.


모두 입학통지를 받았을 것이지만 ...................


나는 기억에 없다.

입학이라는 말에 당시에 이렇게 부모님께 말씀 드렸다고 한다.


아따 이리케 (이렇게) 추운 디 올해까지 놀고 맹년(명년)에 학교 댕길라우.


요즘에 이렇다면  꾸중을 들을 것이지만 혼쾌히 승락하셔서 난 학교를 1년 늦게

다니는 행운을 누렸다.


뿐만 아니라 당시에 기억나기로 숫자는

한나 둘 싯 닛 다섯 여섯 일곱 야달 아곱 열 이렇게 잘 세고 

 1.2.3.4.5.6.7.8.9.10 을 읽거나 쓸 수는 있었다.

한글은 겨우 내이름 석자만 읽고 쓸 수 있었다.


그렇지만 해승 승일 호진이는 8살에 입학을 하였다.

졸지에 동갑짜리가 국민학교 1년선배 ,중학교도 1년 선배가 되었다.

나와 기춘이 장수는 다음해 입학을 했으니 9살 입학이다.


이중에 풍만이는 그 다음해 입학을 했으니 10살입학이다 ㅎㅎ


문제는 나와 같은 해에 입학한 우리동네  11살 짜리 공식이도 있다.

공식이는 그래서 우리반 애들 중에 8살에 입학한 애들이 많으니

3살 아래 애들이 동창이다.


요즘 기수를 엄격하게 따지고 말을 올려야 하는 세상이다.

그렇지만 나와 동갑인 학교로는 1년 선배인 해승 승일 호진에게

말을 올린 적은 없고 항상 반말을 한다.


1년 후배인 풍만이도 만나면 항상 반말을 하고 전혀 이상하지 않다.


이렇게 기수가 달라도  반말에 대하여 서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보다 2살 위인 공식이도 국민학교 동창이라 말을 트고 지내는데 어쩌랴 ㅎㅎ


이렇게 나이 편차가 많아 더 큰 아이들이 어린 같은 반 아이들을 괴롭히는 일이

있었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할 수 도 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나이차가 나도 고무줄 입학적령기에 동고동락한 다 같은 친구 아니었던가 !!!

출처 : 수다
글쓴이 : 지와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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