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어떤 주택에 구들장이 적합할까
2. 아궁이와 굴뚝 위치
3. 구들(방독)은 자연석으로
요즘 현무암(용암)으로 만든 중국산 구들과 대리석으로 만든 구들이 사용되는 것을 봅니다.이런 구들은 공장에서 생산된 것이라 규격화되어 단가를 계산하는데도 편리하고 시공도 간편할 것으로 봅니다.
저는 예전에 사용하던 자연석을 쪼갠 구들을 사용하려고 합니다.이런 자연석은 무겁고 두께와 크기가 일정하지 않아 시공하기 상당히 불편합니다.제가 가진 구들 중에 최고 무게는 90~100 kg정도 되는 것이 있을 정도입니다. 혼자 시공하면 고생합니다.게다가 한장 한장 모자이크 조각 맞추듯 구들 사이의 빈공간이 최소로 되게 맞추어야 하므로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재활용 자연석 구들의 장점이라면 구입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 정도입니다.난방 온기의 지속성이 현무암이나 대리석에 비교하여 어느 정도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런 자연석 구들은 요즘은 판매 업자가 없을 것입니다. 파는 업자가 없으니 재활용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한옥을 철거하는 현장에서 포크레인 기사에게 부탁하면 부서지지 않게 구들만 모아 줍니다.
이미 철거된 한옥으로서 자연스럽게 붕괴된 한옥이라면 방의 자리에 구들이 있습니다. 폐가가 보기 흉하다고 하여 포크레인을 불러 철거한 한옥으로 평탄 작업을 했더라도 땅속에 구들이 묻혀 있습니다.타인 소유의 땅이라면 소유자의 동의를 구하고구들을 발굴해야겠지요.
만약 자기가 집을 짓고자 고른 땅에 큰 돌덩이가 나왔는데, 얇게 결이 난 바위라면 불돌로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방법은 결에 정으로 홈을 파고 마른 나무를 찔러 넣고 나무에 물을 부어 두면 돌이 결을 따라 쪼개진다고 합니다.
아랫목에 장작불이 직접 닿는 돌은 깨지기 쉬우므로 가장 두꺼운 돌(불돌.불독)을 놓아야 합니다.이런 두꺼운 돌은 평평한 자연석도 좋지만 장기간 불에 닿으면 금이 가고 깨지고 맙니다.이런 불돌로 적합한 돌이 없다면 결이 있는 돌을 이렇게 직접 깨어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구들을 구한 후 보관하기
자연석 구들은 이렇게 세워서 보관해야 합니다.포개어 쌓으면 무게에 눌려 깨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얇게 쪼갠 자연석 구들을 구했을 때 그냥 눈 비에 노출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합니다.눈비에 계속 노출시키면 돌속으로 물이 들어간 상태에서 시공을 하게 되면 불이 닿았을 때 깨진다고 합니다.
저 역시 작년 블라벤 태풍 직후 철거한 집에서 구들을 구하여 보관 방법을 잘 몰라 1달 정도 몆번 소나기를 맞추었는데 , 이후 포장으로 덮어 두고 날씨가 좋을 때마다 몆달간 건조시켜 습기를 제거한 후 시공했습니다.
구들은 반드시 돌이어야만 할까
혹시 시멘트로 구들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도 해봤습니다.시멘트로 만들어 쓴다면 비용도 절약되고 시공도 간편할 것 같습니다.아궁이를 시멘트 벽돌로 쌓으면 모양이 좋긴 하나 몆년 지나면 열기에 녹아 천천히 벽돌이 부서집니다.
그래서 시멘트로 구들을 만든다고 해도 직접 불이 닿는 아랫목 쪽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방이 3평 이상으로 크면 아궁이에서 먼 쪽인 웃목에는 그렇게 뜨거운 열기가 오지 않아 시멘트 구들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굴뚝에서 나오는 연기의 온도는 정확히 재보지는 않았지만 20도 정도인 것으로 보아 웃목이면 시멘트 구들도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아직 방을 두 개 더 구들을 다시 놓아야 하는데 방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은 시멘트 구들을 만들어 사용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시멘트는 강도를 높여야 하기에 조금 더 많이 사용하고 구들 속에 들어갈 철근은 숯불구이용 석쇠를 사용할까 생각중입니다.
4. 구들 형태는 개자리형으로
구들의 형태가 지역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익숙한 것으로 개자리형과 함실형을 들고 싶습니다.
그림 개자리형
그림처럼 개자리가 아랫목과 웃목에 두개입니다. 아랫목개자리와 웃목 개자리 사이에 고래를 만들고 고래 경사도는 5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그림에서 경사도는 정확하게 그리지 못했습니다.
** 위 그림에서 고래둑은 그리지 않았습니다.3d 모델링 프로그램을 쓴다면 고래둑까지 동영상으로 멋지게 묘사할 수 있는데 프로그램 사용법을 몰라 몰라 아쉽습니다.
아랫목 개자리는 아궁이에서 날아 온 불티가 떨어져 재가 쌓이는 곳입니다.재는 대부분이 아궁이에 남지만 이렇게 방밑으로도 들어갑니다.개자리에 매일 미량이지만 재가 쌓이고 10년 정도 후에는 많은 양이 쌓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재가 몆년간 쌓이면 고래를 막아 불이 잘 들어가지 않고 방도 덜 따뜻할 수 있습니다.이럴 때 고래를 쳐 줍니다.고래를 쳐 주어도 불이 잘 안들어가고 방이 따뜻하지 않다면 개자리 아래의 재를 직접 꺼내 주어야 합니다.
방법은 개자리 위의 구들을 몆장 뜯거나 아니면 방의 측면을 뚤어야 합니다.방의 측면 뚫기는 다시 나중에 설명합니다.
웃목의 개자리도 재가 쌓이기는 합니다만 많지 않습니다.개자리 바닥에서 굴뚝이 연결되므로 굴뚝에서 역류한 찬 공기가 개자리 바닥에 머물러 고래 속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합니다.
몆십년이 지나면 이곳 개자리에도 상당한 양의 재가 쌓여 굴뚝을 막기도 합니다.굴뚝 연결통로에 쌓인 재를 꺼내 주어야 합니다.방법은 웃목의 구들을 몆장 뜯거나 툇마루 밑으로 기어들어가 벽을 허물면 개자리로 손을 넣을 수 있습니다.툇마루 판자를 몆장 뜯으면 더 쉽습니다.
함실형
함실은 원래 감실이 맞는 듯 합니다.주변에서 함실형을 보지 못해 정확한 묘사는 어렵지만 ebs 에서 방송한 내용이나 부동산 게시판에 올라온 사진을 보니 개자리를 만들지 않습니다.아궁이를 감실 형태로 만들고 아궁이 천장에서 굴뚝까지 수평인 고래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제가 공사를 한 방식은 개자리형입니다.우리집 동쪽방의 아궁이 쪽 2곳 ,웃목 쪽의 2곳 ,아랫목 개자리 부근의 1곳의 방 바닥 벽을 뚫어 확인한 바 개자리형으로 보입니다.웃목에는 확실히 개자리가 있었습니다.동네 형도 개자리를 잘 만들라고 조언하던데 우리동네 방식은 개자리형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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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연속으로 구들 놓은 공사과정을 올립니다.다음 글은 개자리를 만들고 고래둑 쌓는 과정입니다. 구체적인 치수를 사진과 함께 올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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