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어떤 주택에 구들장이 적합할까
어제 경제방에 올린 글인데 뒤로 밀렸습니다.
앞으로는 다시 이야기방에 구들 공사 과정에 환한 글을 연속하여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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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방에 구들장을 놓기 위해 보일러 파이프를 제거하는 글입니다.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K161&articleId=376563
1 . 어떤 주택에 구들장이 적합할까
요즘 다시 구들장 온돌방이 조금씩 다시 설치하거나 손을 보는 것 같습니다.
농촌인 우리 동네 목수가 전통 구들장을 구하는 것을 보니 피부로 느낍니다.
그런데 이쯤에서 먼저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아파트나 연립을 제외한 한옥 ,양옥 구분없이 모든 주택에 장작 때는구들장이 좋은 난방 방식인가 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아니라고 봅니다.
구들장 온돌방식이 가장 적합한 주택은 지은지 오래된 한옥이나 최근이 지어진 한옥으로서 시스템창호 방식의 새시문이 아닌 한지 창호지를 바른 창살문을 단 주택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생각을 들게 한 것으로 최근 뉴스입니다. 장작불 때고 자다가 가스중독으로 사망하거나 중독됐다는 뉴스가 2건이나 있었습니다. 아고라에서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저도 나이가 상당한데(친구들은 인터넷에서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컴맹임) ,80년대까지 우리 동네나 이웃 동네이든 장작불이나 군불 때고 온돌방에서 자다가 가스중독이나 사망했다는 뉴스는 들어 본 일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공포스러울 정도로 외풍이 거센 전통 한옥의 구조 때문입니다. 80년대 초까지 농촌 난방으로 구들장 온돌에 군불이나 장작불이 대세였을 때 농촌주택은 방안 여기저기로 황소바람이 들어오는 환기가 아주 잘되는 구조였습니다.
문은 한지를 바른 창살문으로 한지가 찢어져 구멍이 종종 나고 ,문틈은 최대 1cm에서 5mm 정도 틈이 있어 문풍지를 발라도 문 틈새로 바람이 들어 옵니다. 벽은 흙으로 미장하여 건조한 후에는 기둥이나 도리(보)와 접촉부분인 흙 사이로 칼바람이 들어온다고 할 정도로 환기가 잘 됩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연기나 장작숯이 불완전연소하여 일산화탄소가 갈라진 방바닥 틈이나 벽 틈으로 새어 들어와도 환기가 잘 되어 아무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농가주택은 한옥이라도 문은 대부분 새시문으로 교체하여 바람이 들어온 구멍이 거의 없고 ,벽 역시 시멘트 미장을 새로 하여 벽 틈새로 공기가 들어 올 일은 거의 없습니다.이렇게 집수리를 하면서 대부분 보일러를 설치하여 단열 잘 되고 방바닥까지 따뜻하니 더 바랄 것이 없는 듯 했지만 문제는 난방비입니다.
난방비를 감당하지 못하니 대부분 전기장판으로 한겨울을 나기도 합니다.보일러는 명절이나 제사처럼 사람이 모일 때만 켜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제 난방비 때문에 다시 구들장 온돌 장작불 때는 80년대 이전의 생활을 하고 싶어도 문제가 있습니다.
80년대 이후 지은 집이라면 구들장 구하는 것부터 부담입니다.구들장 공사를 경험해본 사람도 이제는 젊어야 60대 후반이고 제대로 기술을 가진 사람은 우리 동네를 보니 80대입니다.예전에 구들공사 아버지가 직접 하던 일인데 ,이제 아들은 그런 능력 없습니다.공사에 인건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런 이유 말고도 문제점이 있습니다.위에서 이미 쓴 대로 단열이 너무 잘되고 밀폐된 방이라 혹시라도 연기나 가스가 방안으로 스며들면 큰 일입니다.일부러라도 구들장 공사를 하려면 문틈을 벌려 환기구를 만들거나 벽틈에 구멍을 내야 할지도 모릅니다.
결론을 내리면 장작을 때는 구들장을 설치하고 싶다면 한옥으로서 한지를 바른 전통창살문과 흙 벽을 가진 주택이 최적이라는 점입니다.이 이외의 주택은 고민이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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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쓸 2번 글은 "아궁이와 굴뚝 위치 선정하기" 입니다.공사 후에도 겨울에 불이 잘 안들어가면 낭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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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시리즈로 앞으로 기술자가 아닌 제가 손수전통구들장을 설치하고 완공하여 장작불을 때는 모습까지 그림과 사진,동영상으로 계속하여 올릴 예정입니다.한번에 올리기에는 양이 많고 다른 일도 하여 시간이 필요합니다.
공사는 이미 성공적으로 완공을 하여 방 따뜻하게 불 잘 때고 있습니다.제가 경험해 본 바를 나누고 싶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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