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기

현미에 대한 오해

마늘밭고랑 2017. 9. 1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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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밥이 좋지 않다는 글이 떠돈다

건강에 대한 영향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전제사실은 팩트와 다른 것 같다.


노랑색 큰 글씨가 현미가 해롭다는 주장이다.

ㅡㅡㅡㅡㅡㅡ

현미가 해롭다는 글에서 주장하는 첫번째 이유

 1.우리 조상들은 아무도 현미를 먹지 않았다.


사실일까 >>

조상들은 물론 1960년대 초까지도 일반적으로 농촌에는 정미기가 보급되지 않았다.

우리동네도 물론이다.

그래서 밥을 하려면 절구에 방아를 찧어야 했다.

디딜방아도 있지만 대지주급 정도되어야 있었다.


그래서 보통은 절구에 방아를 찧는데

백미를 만들려면 절구 안에서 계속 절구공이를 내리쳐 찍어야 한다.

공이를 한번 내리친다고 모든 등겨가 벗겨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초기에 현미가 있을 지라도 계속 찍어 내리다 보면 현미 껍질이 벗겨져 백미가 될 수 밖에 없다.

중간 중간 키로 쳐서 등겨를 날려 보내고 나락을 다시 절구에 넣어 계속 공이로 내리쳐 찍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현미인 쌀눈과 미강까지 모두 벗겨져 버린다.


즉 절구로 찧으면서 뉘(등겨 껍질이 아직 안 벗겨진 나락 )가 없을 때까지 계속 절구 공이로 내리 찍다 보니

자연적으로 현미가 아닌 백미가 된 것이지

현미가 해로워 백미로 만든 것이 아니다.


즉 조상들은 현미로만 방아를 찧어 줄 정미기가 없어 현미를 안 먹었다.

절구에 나락 방아를 찧으면 자연스럽게 백미가 된다.


다만 100% 현미를 먹는 경우도 있었다.


찐쌀이다.

추석이 이르면 나락이 덜 익은 시기에 추석이 된다.

이런 경우 고개숙인 풋벼를 베다 가마솥에 삶아 햇볕에 말린다.

다 마르면 절구에 넣어 방아를 찧는데 자연히 현미가 된다.


이것은 등겨속에 쌀알이 밥이 되어 익어 현미인 채로 굳어져 방아를 찧어도

등겨만 벗겨지고 미강은 그대로 남아 현미가 된다 .

이 쌀을 찐쌀이라고 부르며 이 찐 쌀로 떡도 하고 조상님께 차례상에 새 밥을 올렸다.


따라서 현미의 부작용을 부르는 글을 쓴 누군가는 팩트 하나가 틀렸다.

조상들은 현미를 안 먹은 것이 아니고 못 먹었다.

또한 조상들은 차례상 찐쌀처럼 때론 현미도 먹었다.



2.현미를 오래 먹으면 골다공증, 빈혈, 악성 피부병,

아토피 피부염, 간염 같은 것이 생긴다.

사실일까 ?


나는 현미식을 10년 이상했다.

현미를 사 먹을 때 불만은 현미가 백미보다 비싸서 였다.

현미는 백미보다 싸야 한다.

현미로 도정하면 쌀 겨 즉 미강이 배출 안되 백미로 도정할 때보다 현미 양이 더 많다.

그러니 현미가 백미보다 싸야 한다.


지금은 올해 1년은 현미식을 안 한다.

지금 내가 농사지어 가진 나락이 현미로 도정하면 뉘(도정 안된 나락)가 5% 정도 섞여 나온다.

정미소 사장 왈 쌀이 너무 찰기가 있어 뉘가 나온다니 나도 할 말이 없다.

이 나락 다 먹을 때까지 백미로만 도정한다.

쌀에서 뉘 골라내고  밥 하는 것 고역이다 ㅎㅎ


간염이나 골밀도 검사 안해 봐서 모르고

나는 빈혈이나 악성 피부염 아토피 피부염없다.

농사일해서 근력이 강하니 골밀도 약해지지 않았을 것이고


두번째 이유도 팩트는 아닌 듯


3. 쌀겨를 먹으면 온몸이 붓고 누렇게 부황(浮黃)이 생긴다.

돼지나 염소, 닭 같은 집짐승들 한테도 쌀겨를 먹이면 털이 빠지고

부스럼이 생기며 설사를 하다가 결국 비쩍 말라서 죽는다.

사실일까


쌀겨를 먹었던 세대가 아니다.

그래서 쌀겨 먹으면 부황이 생긴다는 것은 모르겠다.

쌀겨만 먹으면 영양실조로 부황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다만 현미를 10년 이상 먹었는데 부황이 안 생긴 것 뭐지 ?

소나 닭에게 쌀겨 먹여도 털 빠진 일 없고,

부스럼 생긴 일 없고 ,

비쩍 말라서 죽는 일 없다.


과거 집에서 소를 20년 정도 키웠고 동네에 정미소 있어 쌀겨 사다 먹였지만 아무 일 없다.

다만 쌀겨를 너무 많이 소에게 먹이면 내장 지방이 쌓여 더리(불임)이 된다고 한다.

쌀겨가 값이 배합사료 반 가격 정도라 급식하는데 싸다고 많이 먹이면 안된다.


쌀겨는 미강유를 짜낼 정도로 지방분이 많다.

그래서 쌀겨를 먹이면 비쩍 마른 것이 아니라 비만이 되기 쉬우니

소에게 먹이는 양을 조절해야 한다.


닭에게 쌀겨만 먹이면 영양실조가 된다.

닭에게 쌀겨 먹어도 깃털 안 빠진다.

내가 닭을 키우고 도정한 미강을 닭에게 먹이니 잘 안다.

쌀겨는 영양분이 곡물보다 많지 않으니

쌀겨만 닭에게 주지 말고 나락이나 배합사료 같은 다른 곡물 사료도 줘야 한다.


돼지는 안 키우니 잘 모른다.


두번째 주장 역시 팩트가 아니다.

닭이나 소를 안 키워본 사람이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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