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기

댕갱이

마늘밭고랑 2010. 3. 2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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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관계?  

 

초등학교 때 우리 동네에 꼬리가 거의 없다시피 짧은  개가 한마리 있었다.

요즘에 뜨는 동경이라 하는 꼬리없는 개였다.

이 개를 우리는 댕갱이라 불렀다.

 

이 개는 검은 색의 짧은 털에 몸매가 날렵하고 달리면

마치 참새가 길 위에서 콩콩 뛰듯이 사뿐사뿐 경쾌하게 달렸다.

당시에 동네에는 개가 몆마리만 있었다.

 

50여 호 중에 집집마다 대문이 거의 없고 낮선 사람이 동네에 다니는 것도 드문 일이라 개를 키울 일이 없었다.그렇게  소수의 개 중에서 댕갱이가 한마리였다는 것이 신기한  일이지만 아무도 눈여겨 보는 사람이 없었다. 당시에는 우리에게만 있는 전통적인 것은 정신적인 것이든 물질적인 것이든 하찮게 보는 세태라 그러했을 것이다.

 

예컨데 농산물의 경우 외국에서 들여 오거나 개량한 신품종만 선호하고 정부가 앞장서서 보급할 뿐 우리에게 고유한 것은 버려야 할 것으로 취급하던 시절이라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댕갱이를 재발견하고 보니 사냥개로 능력이 탁월하다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댕갱이를 복원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사람도 있는 듯 싶다.

 

** 오늘 케이비에스에서 삽살이를 방송으로 내 보내는 것을 보고 생각나서 쓴 글

 

재래종의 발발이(땅개)도 한마리 있었다.

작은 고추가 맵다고 정말 사나운 개였다.

몸통은 큰 개와 같은데 배가 땅 위에서 살짝 올라갔다고나 할 정도로 다리가 짧았다 .

요즘에는 그런 발발이를 볼 수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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