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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의 촌로분들 중에는 경운기를 재웅기나 갱웅기로 부르는 분도 있을 것이다.
70년대 초에 우리면에 경운기가 한 대도 없을 때 경운기가 처음 지나간 바퀴 자국을 처음 보고 우리동네 아이들은 무슨 차가 지나간 것인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동네 아이들은 스스로 그 바퀴 흔적을 보고 마치 말이 지나간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다.당시에 농촌 면에 조랑말은 몆마리쯤 다 있던 시절이었다.뿐만 아니라 제주말보다 크고 경주마보다는 작은 중국말인 호마도 있었던 것인지 조랑말보다 키가 큰 말도 있었다.
그래서 그바퀴 자국의 주인공을 <말차>라고 이름지었다.
이렇듯 사람들은 스스로 사물의 이름을 짓는다.초등학교 아이들이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다.요즘 아이들은 갑둑튀나 갑분싸라는 말로 새 말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우리 땐 축구 골키퍼를 <문뽀>라고 이름 지었다.
어른 세대는 경운기를 <재웅기> <갱웅기 >라고도 부른다.사투리에서 ㄱ 발음이 ㅈ발음으로 바꿔 부르거나 ㅕ를 ㅐ 로 바꿔 발음하는 경우가 있다.
사진은 내가 가끔 몰고 논밭에 오가는 갱웅기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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