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기

구들장 온돌방이 좋아요

마늘밭고랑 2015. 5. 8.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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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랜 만에 예초기를 메고 밭둑의 풀을 베었다.

지금은 주변에서 대부분 밭둑을 낫이나 예초기로 풀을 베지 않고 근사미라는 제초제로 풀을 말려 죽인다.

친환경이나 유기농 계약재배를 하지 않는 한 논밭둑의 풀을 근사미라는 뿌리까지 죽이는 제초제를 논밭둑에 뿌린다.


그런데 이런 근사미 같은 제초제에 대한 걱정이 많은데 농촌진흥청의 견해를 보면 그리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아래의 링크에 제초제에 대한 농진청의 견해가 있다.


http://agora.media.daum.net/epeople/view?id=54442


그렇지만 제초제를 가능하면 안 쓰고 싶다 .

두 가지 이유이다.


어제 예초기로 자른 밭둑 풀


첫째는 위 사진처럼 밭둑에 풀이 없으면 밭둑의 훍이 빗물에 유실되어 주변에서 밭으로 물이 넘어 들어오기 때문이다.

근사미 제초제를 뿌리면 풀은 금방 죽지만 밭둑 흙이 유실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금 밭둑에 붙여 마늘쫑 종자를 심어 잘 자라는 중인데

근사미 제초제가 묻기라도 하면 마늘쫑이 고사하니 제초제를 뿌릴 수 없다.


풀이 없다면 도로위를 흐르는 물이 밭으로 들어 올 수 있어 밭둑의 풀을 보호한다.

그렇지만 이런 풀 때문에 이웃 밭에 피해가 갈 수 있다.

풀을 방치해 씨앗이 열리고 바람에 이웃밭으로 씨앗이 날아갈 수 있다.


두번째 이유는 농약의 경우 보통 땅에에 뿌려지면 흙과 결합하여 불활성이 성이 된다고 하지만

불활성이 된 채로 땅속에 있다가 작물에 흡수되는 것은 아닐까 ?

근사미가 흙에 닿는 순간 불활성이 되어 직접 작물이나 인체에 해가 없다고 해도

불활성이 된 성분이 그대로 작물에 흡수되어 인체에 미량이라도 영향이 없을까?


한가지 이유가 더 있네.

우리동네는 아직도 지하수를 음용수로 사용하는 농가들이 있다.

제초제가 불황성이 돤다지만  미량이라도 지하수로 유입되지는 않을까 ?

걱정도 팔자이긴 하다 .

지금까지 걱정없이 잘 먹고 잘 살았긴 하다 .







위 사진 역시 근사미를 뿌려 밭둑에 풀이 없으면 밭둑 흙이 유실되어

도로를 따라 흐르는 물이 밭으로 유입되어 피해를 입힌다.

그러니 힘들어도 예초기를 메고 풀을 베어야 한다.


이렇게 어제도  오랜 만에 1시간반 정도 밭둑 수백미터를 예초기를 메고 돌아다녔더니

팔다리가 힘이 쭉 빠져 걸을 힘조차 없고 

팔이 떨릴 정도로 피곤하였다.

농사일로 이렇게 피로하면 피로회복제가 있는데 구들장에 장작불 때고 누워 자면 된다.

마른 향나무 가지가 있어 아궁이에 가득 넣고 잤더니 새벽에 일찍 일어나도 피로가 다 풀렸다.

장작 아궁이방의 가치가 이런 데 있다.






이 밭둑과 도로변 풀도 어제 베었다.


(첨가하여 )

뭐가 정답인지 모른다.

농촌진흥청의 입장은 안전한 먹거리 확보와 함께 식량 자급일 것이다.

그러니 농진청은 농약에 대하여 용법과 용량을 지킨 경우 농약에 대하여 관대한 입장일 것이고

유기농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식량안보보다 건강을 우선히 하여 화공약품인 농약보다  무농약을 강조한다.


불임률의 증가와 신생아 선천적 장애의 비율 증가로 보면

여러 원인 중의 하나로 농약과 상관관계가 분명 조금이라도 있겠지만

구체적인 인과관계를 밝히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나는 저농약이나 무농약을 자동적으로 실천한다.

농약할 시간이 별로 없는 게으른 농부이니까 !!!




풀방지 제초제를 안 뿌리고 심은 마늘밭

이건 마늘밭인지 풀밭인지 상상이 안 간다.

답답한 것은 나보다 이웃밭의 분들이다.

이 풀씨가 열려 이웃밭으로 날아가면 큰 일이다.

밭을 매지도 못하고 근사미를 뿌려 죽이지도 못하고 난감하다.

이 마늘밭은 제초제 포함 살충제 살균제 아직까지 안 뿌린 무농약인데 농사 망쳤다.



여기도 무농약인데 역시 마늘농사를 망쳤다.

고구마나 일찍 심게 다 캐내고 싶지만 종자가 아까워 그대로 둔다.

안 죽고 마늘이 수확되면 종자용으로나 쓸까 한다만.



여기도 무농약 풀천지다.



여기도 무농약인데 밭을 맬 일이 막막하다 .


위 사진들 무농약으로 이유는 실험 중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올 초 복합 토양미생물을 투입하여 마늘에 어떤 영향이 있나 관찰 중이다.

오랜 기간 동안 살충제 살균제 제초제를 뿌려 토양이 만신창이가 되었을 가능성이 있는데

내가 경작을 시작한 이후로 관행농법에서 벗어나

경운기쟁기로 고생을 하며 땅 30cm로 깊이갈이 (트랙타는 10cm 정도 깊이로 로타리)를 하고

저농약이나 무농약을 실행하는 토양이다.

심경 3년차이고 미생물을 투입하여 올해 고구마 농사를 지어보면 뭔가 다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고구마 연작하면 여러가지 병충해가 발생하여  재배 효율이 떨어지는데

내 농법이 옳다면  고구마 3년차인 올해도 고구마에 병충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