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고구마 삶기와 보관 방법

마늘밭고랑 2014. 12. 25.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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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카페에 올린 글을 조금 수정하여 올립니다.


어제 어느  카페 회원님으로부터 호박고구마가 달지도 않고 맛도 이상하다는 의견을 들었네요.

게다가 다 상한다고 하여 뭐가 잘못되었나 싶어 같은 시기에 캔 집에 있는 고구마 검사하니 이상이 없습니다.

맛도 이상한가 싶어 다시 한 솥 삶아 보았습니다.


제 방식으로 삶은 결과 물컹하고 단맛도 높습니다.

처음에는 밤고구마 삶듯이 살짝 익힌 것을 먹어 보니 역시 맛이 별로네요.


<밤고구마 삶기 >


여기서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 차이를 알려 드리려고 합니다.

다른 분께 고구마를 구입하시더라도 같은 결과가 아닐까 추측을 하지만

고구마는 토질에 영향을 받으니 다를 수도 있겠죠.


밤고구마는 캐어서 즉시 먹는 것이 가장 맛이 좋습니다.

밤고구마를 캐어 저장하면서 시일이 지나고 수분이 빠져 나가면 단맛은 증가하지만

밤맛 같은 식감은 줄어듭니다.


<호박고구마 삶기>


반대로 호박고구마는 캐어서 1주일이나 2주일 이내에 삶게 되면 퍽퍽하고 물렁한 맛이 안 날 수도 있습니다.

보통 1달 이상 수분이 빠져 나가게 하면 생고구마일지라도  단 맛이 증가합니다.

이유는 고구마 속의 전분이 당분으로 변하면서 단 맛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단 맛이 증가해도 밤고구마처럼 살짝 삶으면 퍽퍽하여 호박고구마 특유의 물컹한 단 맛은 없을 수도 있지요.


그래서 호박고구마는 캐어  1달 이상이 지난 후 물을 밤고구마 삶는 것보다 3배 정도는 붓고

천천히 물이 졸아들 때까지 삶아야 물컹해지면서 단 맛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이렇게 밤고구마를 삶으면 가스가 많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구워서 드시기를 추천합니다.


<가정에서 고구마 저장>


저는 불 때는 온돌방에 저장중입니다.


고구마가 도착하면 박스를 개봉하여 공기가 잘 통하게 합니다.

포장 전에 고구마가 20도 이상 따뜻한 방안에 있다가

포장되어 차에 실리는 순간 찬공기를 접촉하여 습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습기가 생긴 고구마 박스를 개봉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상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11월 이후 고구마를 베란다에 두거나  냉장고 안에 넣으면 상하기 시작합니다.

고구마는 종류 불문하고 적어도 15도 정도 되는 거실이나 방에서 보관해야 안전합니다.


만약 고구마가 10도 이하로 내려간 상태에서 3일 정도 지나면 상하기 시작합니다.


제 고구마를 받은 분이 고구마가 상하기 시작한다면

배송과정에서 2일 이상이 걸렸거나 배란다 등 차가운 곳에 보관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절임배추 물량이 폭주하기 시작할 때 여기 회원분에게 쌀이 3일 정도 지나 배달된 일이 있어

택배 기사에게 알아 보니 절임배추를 우선 배송하기 위해 다른 물품은 배달이 지연된 일이 있다고도 합니다.


이런 경우 다른 카페 회원님이 주문한 고구마가 10도 이하 찬공기에서 3일 정도 노출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후 그 회원님의 고구마가 상하기 시작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고구마 택배 보내기 겨울에는 쉽지 않네요.


카페의 다른 회원님은 제가 보내드린 고구마가 아주 달고 맛있다고 댓글로 알려주셨습니다.

호박고구마의 성질을 제대로 알고 삶거나 삶아 말랭이를 만드신 분입니다.


앞으로 고구마를 보낼 때는 이런 내용을 요약한 안내서를 박스에 동봉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