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기

관행이 된 틀을 깨면 누군가로부터 비웃음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마늘밭고랑 2014. 6. 2.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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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으로 누군가를 그 사람의 상황도 잘 모르면서 판단을 내리면 오류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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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농사를 짓는데 가능하면 맹독성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렇지만 농촌사람들은 별 다른 생각없이 농약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든다.

농약은 만병통치약이나 마찬가지로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단기간에 보여주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과 보조를 맞추어 나 역시 이렇게 마구잡이로 농약을 사용해줘야 

아 젊은 친구가 이제야 농사를 제대로 짓는구나 이렇게 판단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


그런데 내가 누구인가 ?

난 스스로 생각해도 괴짜가 틀림없다.


우선 농약 사용을 줄이는 것이 그렇다.

올해 마늘밭의 경우 농약을 여섯번 정도까지 사용하는데 나는 세번으로 끝냈다 !!

이 얼마나 무모한 짓인가 ?


여기서 잠깐 

마늘은 무농약으로 하면 지역에 따라 폐농이 될 수도 있다 !!!!

이유는 현재 재배되는 마늘종자가 우리나라 단군할아버지 시절 곰이 먹던 마늘 종자가 아니고 

외국에서 아마도 유럽에서 수입된 종자이기 때문이다.


즉 현재 마늘종자는 우리나라 풍토에서 진화하고 적응한 식물이 아니기 때문에 

무농약으로 마늘을 재배하면 일부는 분명히 먹을 만한 양이 나오지만 

농사도 사업이기 때문에 판매용으로 다량을 재배해야 하는 경우  병충해가 극성을 부린다.

마늘에 무농약은 폐농이 된다 !!!!!!!!!!!!!!!!!!


--> 이야기가 딴 데로 흐르네.


그런데 놀랍게도 마늘이 병에 안 걸리고 아직 싱싱하다 .

대견한 마늘이다.




마늘쫑이 나오는 싱싱한 마늘 

이 때 다른 농가는 이미 마늘을 캐는 중이었다.




한편 난 기존의 농법을 존중하되 현재 농법이 최선의 방법인가 의문을 갖곤 한다.

이유는 현재의 농법은 분명 정부에서 시행한 농사교육을 통해서 배운 바대로 짓는 농사일 것이고 

그 강사는 실험포나 실험실에서 연구한 바를 공개한 것인데 

그 방법은 전국 어느 토양이나 기후에 상관없이 다 적용되어 맞는 것은 아닐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들이 보기에 역시 무모한 농사를 시도한다.


대분 주변 사람들은 과연 농작물이 제대로 자랄까  의혹의 시선으로 주시하기도 하고 

노골적으로 어떤 사람은 자기만의 생각으로 핀잔을 넘어 나를 바보취급을 하는 듯한 언행을 보인다.


난 농사로는 아마도 15년 이상 후배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전의 선배농민들이 틀에 갖힌 생각을 난 이미 깨어버린지 오래이다.

그 대표적인 것의 하나가 분명 농민이 맞는데 나는 농협에 조합원으로 가입하지 않았다.

그래서 농협과 계약재배나 농협을 통한 정부수매에 응할 생각이 없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조합원으로 가입할 생각이 없다.


조합 가입 뿐만 아니라 작물 선택에서 농약하기와 재배방식까지 기존의 방식을 그대로 따를 생각이 없다.

이런 생각을 가진 나를 주변 농가들은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농사에 임하는 나는 주변의 주시대상이 되고 있는 듯 하다.

그렇게 관찰대상이 되면서 내가 하는 농사방식을 농사농짜도 모르는 이상한 사람이라거나 

아니면 너무 게을러 농부 자격이 없는 사람으로 폄하하는 듯한 언행을 오늘도 누군가로부터 들었다.

그나마 온건한 분들은 내가 농사에 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인 것으로 가정해서 조언을 하는데 일단 감사하다.


그렇지만 나는 중고등6년간 농업을 한 과목으로 배운 학생이었기에 기존 초등졸업농민들보다 

어쩌면 과학적영농방식에서는 내가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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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람들은 자기 만의 틀에 갖힌 생각으로 주변사람들을 판단한다.

그 틀이 최신의 정보라면 그런 사람들의 판단을 존중해야 하지만 낡은 틀이라면 흘려버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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