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기

(개가) 단식으로 골절을 스스로 고친 이야기

마늘밭고랑 2014. 5. 1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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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비가 온다.

이런 날은 읍내에 일 보러 가거나 컴퓨터로 농사관계 자료를 정리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우연히 mbm종편을 보니 지금 단식으로 골절을 고친다고 내용을 토론하고 있다.

사람에게 이런 효과가 있었다면 내가 관찰한 개에게 골절 치유사례를 보면 이 말은 맞는 것일지도 모른다.


오래 전에 집에서 발바리를 키운 적이 있었다.

강아지 때부터 마당에서 묶어서 키웠다.

이웃집의 큰개들이 집으로 넘어와 우리 개를 물 가능성이 있어 그랬다.


어느날 이웃집 개가 우리집으로 넘어오는 것을 모르고 강아지를 풀어서 마당에서 놀고 있는데 

순간적으로 이웃집 개들이 넘어 와 강아지의 앞발 하나를 물어서 골절이 생겼다.

즉시 개를 쫒아버렸지만 이미 골절이 생긴 후였다.

외상은 없지만 발목이 완전히 부러져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 물린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마침 초여름이라 마당에서 한데 잠을 자도 괜찮을 날씨였다.


신기한 것은 이렇게 마당에 꼼짝않고 배를 깔고 앉은 동안에 물 한 모금 먹지  않았다.

가끔 다가가 만지면 꼬리를 치는 정도였다.


어머니 왈 

개는 옛날부터 이렇게 치료했다는 말씀이어 나 역시 그대로 지켜보았는데 

어머니 말씀이 옳았다.


당시는 읍내에 동물 병원이 한 곳 뿐이고 개를 동물병원에 데려간다는 것은 전무한 시절이었다.

소가 병 걸리면 수의사가 오긴 했다.

지금이라면 개도 병원행이었겠지만 !


이렇게 움직이지 않고 식음을 전폐하고 일주일은 안된 것 같았다. 

어느날 부러진 뼈가 붙어 아무런 치료도 없었는데 부러진 발목이 다 붙었다.

골절에 단식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개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보았다.


그 이웃집 개들은 주인이 다 팔아버려 이후 발바리는 마당에서 자유롭게 풀어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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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방송이 어떻게 된 것인지 다 못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