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몆년간 농사 기록입니다.
올해는 아직 벼농사 시작 전입니다.
붉은색 경계로 흙이 보이는 곳은 높은 곳입니다.
논바닥의 수평이 맞지 않아 높낮이 차이가 있으면 문제가 됩니다.
벼농사는 모를 심고 20일간은 논바닥에 항상 물이 찰랑거릴 정도로 물이 있어야 합니다.
바닥이 높아 물이 없으면 그곳에서 잡초가 자랍니다.
보통 논에 제초제를 3회까지도 뿌립니다.
저는 1회만 뿌립니다.
정확히는 제초제가 아니고 풀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는 약제입니다.
농가마다 방법은 다릅니다.
저는 마지막 써레질을 하면서 동시에 뿌리거나 써레질 끝나고 뿌립니다.
이제는 써레질 끝나고 뿌리는 방식으로 정착했습니다.
약제는 상표명으로 논스타입니다.
다른 약제도 상표명을 달리해서 있습니다.
매년 바꾸기도 합니다.
이렇게 풀발생을 방지하는 약제를 뿌리면 신기하게 모 심고 20일간 물만 대면 풀발생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후기에 고랑피라는 고랑에 나는 피가 하나씩 발생하기도 하지만 큰 문제는 아닙니다.
20일 중간에 잡초가 발생하면 추가로 제초제를 뿌리기도 합니다.
저는 안 뿌립니다.
후기에 고랑에 피가 발생하면 또 제초제를 뿌리기도 합니다만 역시 안 뿌립니다.
소농이라 논둑에서 다 보이니 푸대와 낫을 들고 들어가 피 모가지만 잘라서 밖으로 버리면 됩니다.
이렇게 잡초와 피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이 논바닥 수평입니다.
수평이 안맞는 논이 사질토라 물까지 잘 빠지는 논이라면 풀 발생 아주 많아집니다.
간척지 논처럼 점토질은 물이 안 빠지니 잡초발생이 덜 하겠지만 모래가 많이 섞인 사질토는 물이 너무 잘 빠집니다.
물이 빠지면 높은 곳은 흙이 드러나고 높은 곳에서 집중적으로 피와 잡초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논바닥 수평 맞추기느 벼농사에서 가장 먼저 할 일입니다.
붉은색 안의 곳은 벼가 덜 자라거나 듬성듬성 있습니다.
수평이 안 맞아 너무 깊다 보니 모를 심어도 물속에 빠져 죽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높은 곳은 모가 안 죽습니다.
대신 높은 곳은 잡초도 자랍니다.
심은 모가 깊어 물에 빠져 죽어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뒤늦게 손으로 모를 다시 심은 곳입니다.
대농들은 이런 곳이 거의 없습니다.
자기 트랙터로 논바닥 수평을 잘 맞추니 논바닥이 아주 고르게 잘 만들어져 심은 모를 아깝게 죽일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소농인 저는 트랙터가 없어 남의 손에 맡기다 보니 이런 곳이 논마다 두곳이 생기게 됩니다.
이곳은 물을 배수하는 곳입니다.
물이 들어 오는 곳과 나가는 곳 두곳에 수평이 안 맞게 됩니다.
원인은 이곳에서 트랙터가 회전을 하는데 흙을 몰고 중간쪽으로 가다 보니 흙이 부족해 깊어져 버립니다.
고르게 잘 수평을 맞추어 주면 좋겠지만 트랙터 영업하는 농가가 적은 돈을 받고 바쁜데 남의 논 써레질을 해주는 것으로도 감사한 일이니 그냥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소농인 저도 트랙터 사는 것이 숙원인데 빚지고 살 수는 없습니다.
쌀값은 30년 전 수준인데 트랙터 값은 80년대 초에 비하여 10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저 같은 소농은 벼농사 지어 절대로 빚 안지고 트랙터 새것 살 수 없습니다.
물이 들어가는 곳인 이곳의 붉은색 안의 논바닥이 낮습니다.
트랙터가 여기서 회전하면서 중간으로 흙을 몰고 가서 그렇습니다.
물이 들어가는 시작 점 역시 깊은 곳입니다.
여기만 잡초가 안 나고 중간 부분부터는 높아 물이 적다 보니 벼도 잘 안됩니다.
물이 있는 곳은 깊은 곳입니다.
붉은색 안의 흙이 드러난 곳이 높은 곳입니다.
분명 모를 심었는데 모가 하나도 안 보입니다.
물이 너무 깊어 모가 죽은 곳입니다.
왜 이렇게 써레질을 하나 싶지만 끝나고 보면 이렇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모가 다 죽어 다시 손으로 모를 심으면 이렇게 됩니다.
이때 가장 바쁜 때인데 이렇게 논바닥에 손으로 가종(죽은 모를 다시 심는 것)을 하다 보면 답답합니다.
방치하면 모가 없어 지나가며 보면 논주인 욕하게 됩니다.
게을러 빠져서 ,배가 불러서 가종도 안 하고 뭐 하느냐 ?
모 죽은 곳 손으로 심은 곳은 다 표가 납니다.
이렇게 수평이 안 맞는 문제를 자력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1.내 트랙터를 산다
2.내 트랙터가 없다면 경운기를 쓴다.
경운기 뒤에 긴 기둥감 통나무를 달아서 마지막 써레질 때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끌고 다닙니다.
물론 써레질(로타리)를 직접 해야 합니다.
이 방식은 8~90년대 방식입니다.
동남아에서는 아직도 많이 쓰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높은 곳의 흙을 낮은 곳으로 끌어다 메웁니다.
작년에 이런 작업을 했습니다.
어떤 소수의 지나가는 사람들 80년대식 농법의 부활이라고 구경했습니다.
아니 웃음거리가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트랙터 써레질을 안 하고 경운기 써래질을 한 결과 100만원 절약했습니다.
농촌에서 100만원은 수도권 300만원 가치입니다.
뭐 계속 이짓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수평을 다 맞추었으니 이제 통나무를 끌고 다닐 일을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올해부터는 그냥 써레질만 2회 하면 됩니다.
이렇게 수평을 맞추고 모를 심으니 더 이상 모가 물속에 빠져 죽지 않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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