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친환경 농사가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을 보여주는 현장

마늘밭고랑 2024. 3. 22.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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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구마 무농약 친환경 인증을 2회 받았습니다.
2회 무농약 친환경인증을 받으면 유기농신청할 자격이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유기능은 포기했습니다.
그 이유가 참 그렇습니다.
죽도록 밭 매느라 고생하고 돈은 못 벌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16년  17년 도 고구마밭의 현황을 한번 보시면 왜 유기농으로 가는 길을 포기했는지 이해가 됩니다.
제초제를 쓰지 않은 다른 해의 사진도 있습니다.

종순용 씨고구마 포장

일체의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니 종순 재배용 포장에도 제초제나 풀발생 방지약을 안 뿌립니다.
그러니 풀이 종순보다 더 많이 자랍니다.
이것 손으로 풀 다 뽑아야 합니다.
진짜 못할 일입니다.
그래도 고구마 순 키워야 하니 어쩝니까 뽑아야 합니다.
안 뽑으면 풀이 고구마 종순을 덮어 버립니다.

마늘 밭

마늘은 친환경 신청을 안했습니다만 역시 풀밭입니다.
풀방지약을 안 뿌려서 입니다.
보통 스톰프를 뿌립니다.
사람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은 농약도 한가지일 것이고 살충제 살균제 뿐만 아니라 풀발생과 관련된 약제도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없겠죠.
 


포장의 풀

 

종순 포장의 풀
이런 풀이 발생하지 않게 뿌리는 약이 있습니다.
라쏘라는 약입니다.

풀이 이렇게도 납니다.

풀방지약을 꼭 뿌려야 합니다.
사람 손으로 매려면 품삯이 요즘은 너무나 비쌉니다.

농사 못 지을 일입니다.
이런 어리석은 일을 지난 10년간 반복했습니다.
돈도 못 벌고 고생만 고생만이요.

 
참깨밭입니다.
참깨보다 풀이 더 많습니다.
비닐을 안 씌운 탓도 있지만 다른 원인이 더 큽니다.
 
참깨밭은 풀방지약을 안 씁니다.
씨앗이 너무 작아서 풀방지약을 쓰면 발아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렇다고 해도 이건 풀이 너무 많습니다.
전년도에 밭에 풀이 없어야 풀씨앗이 땅에 없고 다음해 풀이 덜 나게 됩니다.
그러니 미리 전년도에 제초제를 쓰던지 로타리를 자주 쳐서 풀이 자랄 틈을 안 주어야 합니다.
농가들은 로타리보다 다음 작물을 파종 하기 전에 땅은 놀리는 기간이 한두달 있는데 
이때 풀 싹이 보이면 제초제를 뿌려 풀이 자랄 기회를 안 줍니다.\
저는 둘다 실패입니다.

고구마밭

풀방지약 라쏘를 고랑에 안 뿌리게 되면 이렇게 고랑에 풀이 자랍니다.
친환경 신청했다면 이거 다 손으로 뽑아야 합니다.
실제로 손으로 뽑아서 말려 죽입니다.
이렇게 한번 매면 또 풀이 나기는 하지만 덜 합니다.

풀 한번 맺는데 또 풀이 자랍니다.
그냥 두면 풀이 점령합니다.
친환경은 이렇게 손길이 많이 갑니다.

논입니다.
논바닥 높은 곳에 복풀이라는 풀이 고랑에 많이 났습니다.
중기제초제를 살포했으면 이러지는 않은데 농사 초기라 몰랐습니다.
 

손으로 뽑다가 작은 칼호미로 박박 긁어 잘라서 없애려 했습니다.
그렇지만 다 없애는 것 불가능합니다.
논바닥이 몆십평도 아니고 몆백평인데 손으로 없애기 불가능합니다.
다음해에는 풀방지약을 잘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대신 풀이 벼로 가야할 양분을 중간에서 가로채니 그만큼 수확이 덜 나오게 됩니다.
풀 방지약 안 하면 풀이 더 많이 나옵니다.
아버지 시절의 70년대 초까지도 풀방지약이 없어 다 손으로 한여름 논바닥 기어다니면서 손을 다 뽑아서 없앴습니다.
뽑아서 뭉쳐 논바닥에 깊이 묻어 버리면 죽었습니다.
그땐 혼자서 논을 매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라 품앗이로 오늘은 누구네 내일은 누구네 이렇게 논을 매었습니다.
그때는 사람들이 농약에 최소한 노출되었기 때문인지 지금처럼 식품 알레르기나 선천성 장애나 산만한 아이들이 드물었습니다.
사실 70년대 초까지도 대부분 무농약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친환경신청한 고구마밭

라쏘 같은 풀 방지약을 뿌렸다면 풀이 없었을 것인데

라쏘 안 뿌려 이렇게 밭매느라 생고생을 하였습니다.
8월 뙤약볕에서 밭을 매 보면 얼마나 고생인지 모릅니다.
라쏘만 밭고랑에 뿌렸으면 밭 안 매도 되고 밭 매느라 고구마순에 스트레스 안 줘도 되는데.
 

 
7년 전 무슨 배짱으로 이런 친환경 농사를 시도했는지 .
지금 시점에서 생각하면 너무 뭘 몰랐구나 합니다.

여긴 바빠서 비닐을 못 씌웠더니 그야말로 풀이 고구마밭을 점령합니다.

뒤 늦게 비닐을 씌워보려했지만 불가능합니다.
고구마 비닐은 심기 전에 씌워야 합니다.

이렇게 풀이 점령하면 실패입니다.
 
수확이 나질 않습니다.
수확이 안나도 농약을 일체 사용하지 않으니 비싸게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고구마 무농약이나 유기농은 농산물공판장에서 좋은 대우를 받아야 합니다.
가락동은 관행농(농약 비료 제한 없이 사용하는 농법)구분합니다.
그렇지만 가까운 광주광역시 공판장은 무농약과 유기농을 관행농산물과 차별이 없습니다.
즉 대우를 안해줍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고구마 같은 근채류는 물로 씻어서 흙이 없어야 공판장으로 올릴 수 있습니다.
여기서 또 한번 무농약이나 유기농가를 꺾어 버립니다.
무슨 수로 돈 없는 소농이 물 세척기계를 살 수 있습니까?
그러니 전부 농약과 비료 제한 없이 사용하는 관행농법으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밭 조금 매다가 포기하고 싶습니다

 

 사람 손은 절대로 판매용 농산물에 풀을 이기지 못합니다.
지나가는 사람들 보기에도 한숨이 나오고 밭을 매야 하는 나도 한숨이 .
방치하자니 일년 농사가 헛되버리고 .
그래도 어찌어찌 직접 밭을 맵니다.

고구마 밭에 피가 왜 이리 많이 나는지
논자리라 그렇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구마는 황토밭에서  자란 것이 맛있고 좋다고 합니다.
 
이건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가장 맛있는 고구마는 고구마를 한번도 안 심은 땅이 가장 맛있습니다.
논이든 밭이든 상관 없습니다.
고구마맛을 결정하는 것은 여러가지 성분입니다.
고구마는 그 여럿이 흡수되어 맛을 결정합니다.
고구마를 한번이라도 심은 땅은 연이어 다시 심으면 맛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70년대까지도 고구마는 매년 밭을 돌아가며 심었습니다.
고구마가 단맛이 난다해도 미묘한 맛 차이가 있습니다.
같은 품종을 여러 곳의 땅에 심어 보면 미묘한 맛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논에는 고구마를 안 심는 이유가 있습니다.
고구마는 물이 많은 땅에 심으면 병에 걸립니다.
그래서 침수만 안되는 땅은 어디나 고구마를 심을 수 있습니다.
침수가 안 되는 즉 배수가 잘 되는 땅입니다.
배수가 안 되 습기가 많으면 그땅에는 선충이라는 벌레가 있어 고구마를 금이 가게 합니다.
금이 갈 뿐만 아니라 껍질을 검게 변색시키는 검은별무늬병에 걸리게 됩니다.
 
논이든 밭이든 습기가 많은 곳은 고구마를 심으면 안됩니다.
 

이렇게 17년도 한여름을 고구마밭을 매면서 다 보내게 됩니다.

여긴 밭입니다

밭인데도 역시 풀이 고구마를 점령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무농약의 실제가 이렇습니다.
여기도 10월초까지도 밭을 매게 됩니다.
밭둑에도 제초제를 뿌리면 안되니 밭둑도 다 예초기로 풀을 베어야 합니다.

 
8월20일인데 밭매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8월 23일

 

8월26일

 
밭을 맨 곳과 안 맨 곳 구별이 됩니다.

8.27일

 

8월 30일

 


밭둑 풀 낫으로 베기
생각이 안 나는데 예초기에 무슨 문제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풀베기는 독사에 물릴 위험이 있습니다.
80년대 같으면 풀 베어다 소에게 먹이는데 요즘은 그런 사람 없습니다.
다 제초제 뿌려 죽여 버립니다.

고구마밭인지 풀밭인지 .
 
사진이 끝도 없이 계속 있습니다.
사진 용량도 있으니 여기서 그만 올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고구마 농사는 역경이었지만 아마도 10톤 정도 생산했습니다.
그렇지만 판매는 실패했습니다.
무농약 2년 인증 받아도 관행농보다 더 싼 값에 팔아야 했습니다.
집에 우환이 생겨 고구마 못 팔아도 집안 일을 더 집중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고구마  유기농을 쳐다보지 않고 벼농사를 본업으로 하게 됩니다.
 
사실 제가 최초 이글을 쓴 의도는   도시 아이들의 알레르기와 아토피와 잦은 각종 감염으로 인한 입원을 막을 방법을 찾아보자였습니다.
이런 고통을 일으키는 각종 화학물질이 많을 것이고 그중 농약도 한부분일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도시에서 그렇게 고통을 받는다면 과감하게 농촌으로 이사하여 깨끗한 환경과 무농약 유기농작물을 직접 농사지어 먹으면서 유년기를 보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농촌도 충분히 교육 환경이 좋고 각종 진학 혜택도 있으니 농촌에서 성장기를 보내는 것도 나쁘지 만은 아니겠다는 생각입니다.
 
그 하나로 70년대식의 무농약 환경이 실제로 어떤가 사례를 보여주려는 것입니다.
그땐 확실히 아토피나 알레르기 각종 감염 같은 것이 우리 어린 시절에는 없었습니다.
저만해도 의사 앞에서 진찰을 받은 것이 군대 신검이 처음이었습니다.
그 이전에 병원에 간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저를 큰댁의큰어머니가 산파 역할로 집에서 낳으셨고요 .
동네 아이들이 100명은 안되었지만 대부분 병원 모르고 자랐습니다.
그땐 영양실조로 곰발찌크레기(종기)가  문제였습니다.
 
농촌에 이주하여 몆마지기 유기농 농사를 지으면서 읍내나 면내에 직장을 마련하고 얼마든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입니다.
몆백평은 농사 이외 다른 직업에 종사하면서 충분히 쌀부터 채소까지 자급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면 최저 임금만 받아도 400만원대이고 이돈은 생활비가 적게 드는 농촌에서 큰 돈입니다.
실제로 최저 임금 수준으로 구인광고 자주 봅니다.
 저의 논가에 카페가 논뷰로 창업 개업했습니다.
거기서 알바를 구하는데 년 알바비가 제가 일년 농사로 벌어들이는 소득의 거의 1.5배입니다.
저는 할아버지급이라 ㅎㅎ 채용이 불가능하겠지만 젊은 새댁은 얼마든지 채용 가능하고 근무할 수 있습니다.
사실 시골에 구인난입니다.
 
얘기가 알바로 흘렀습니다.
 
어쨋든 유년기 자녀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무농약 유기농을 먹어야 합니다.
하지만 제 농사 실제 사례에서 보듯이 판매용 사업으로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저도 제가 먹을 것만 무농약으로는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판매용이다 보니 벽에 부딪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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