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고구마 꽃

마늘밭고랑 2024. 2. 1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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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밭에 핀 고구마 꽃입니다.

좀처럼 보기 힘든 게 고구마가 꽃이 피는 것이라고 합니다.

진짜 고구마밭 그 넓은 곳에 꽃이 피는 곳은 아주 간간히 보입니다.

백년 만에 피는 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흔한 것은 아닙니다.

이 말이 맞는 듯도 하고 안 맞는 듯도 합니다.

매년 꽃을 어느 밭에서는 보니까요.

이렇게  꽃이 흔하지는 않지만 꽃은 핍니다.

고구마가 재래종 종자만 있던 90년대까지는 고구마꽃은 지금보다 보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고구마도 신품종들이 많아지고 온난화로 생장기간이 길어지면서 꽃이 피는 개체들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꽃이 핀 이 고구마는 호박고구마입니다.

호박고구마는 품종으로 출시된지 아마도 10년 이상이 되어 이제는 퇴출 품종이 되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고구마는 바이러스 감염이 심해서 수확량도 줄고 종순을 심은 후 한달 이내에 병이 걸려 죽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한 경우는 50%는 심고 활착이 된 후 죽기도 합니다.

덩쿨 쪼갬병이라고 합니다.

덩쿨이 쪼개지는 것이 아니고 말라서 단풍들어 말라서 죽게 됩니다.

이 병을 방지하기 위하여 가장 좋은 방법은 바이러스 감염이 안된 종순을 배양한 무균 종순을 심어야 합니다.

무균 종순 배양 사업은 전남해남농업기술센터에서 합니다.

일반농가에서 자가채종한 종순은 거의 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습니다.

 

 

호박고구마 특성이 새잎으로  나온 끝 잎이 이렇게 진한 자주색입니다.

고구마는 메꽃과 가까운 종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메꽃을 보면  암수술대 부위만 색이 다릅니다.

서로 사촌간이 맞나 봅니다.

메꽃은 여러해살이 식물이라 뿌리가 죽지 않고 월동해 매년 같은 자리에서 자랍니다.

뿌리도 고구마처럼 작은 알이 달린다고 합니다.

 

고구마를 나팔꽃이나 메꽃처럼 줄기가 자라면서 꽃도 바로 피게 개량을 한다면

화분에 심어 즐길 수 있는 화초로 감상하는 것도 좋겠다 싶습니다.관심을 갖고 이렇게 꽃이 피는 개체만 표시해서 따로 수확해 종자로 하여 다음해 다시 심어본다면 그렇게 매년 꽃이 피는 개체로 선발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아쉽게도 꽃을 보면서 따로 종자로 선발할 생각은 못했습니다.

만약 꽃이 피는 개체로 품종이 고정된다면 인기를 끌만하다는 생각입니다.

 

만약 가정에서 꽃과 고구마를 동시에 목표로 한다면

심어야 화분의 크기는 15리터 바케스 크기가 적당합니다.

화분 중에도 이런 대형 화분이 있습니다.

이런 화분에 고구마를 통째로 하나 심으면 줄기도 따 먹고 고구마도 캘 수 있습니다.

꽃은 반드시 핀다고 확신할 수 없습니다.

운이 좋으면 꽃도 피겠죠.

 

이제 제가 꽃 피는 고구마를 보면 개체를 선발할 생각입니다 ㅎㅎ

 

만약 옥상이 있다면 옥상에 20kg 비료포대에 산 흙을 가득 채운 후 4월 말에  싹이 난 고구마를 하나 넣어두면 됩니다.

여름에는 매일 물을 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한번 고구마를 심은 흙은 다시 고구마를 위해 재활용하면 안됩니다.

고구마는 줄기와 알뿌리에서 흙 속에 든 양분을 다 빨아 먹어 거름기 없는 박토가 됩니다.

심지어 굼뱅이가 자라고 있는 흙이 되기도 합니다.

흙은 버리고 다시 흙을 채워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