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한살 추정 몸무게 3키로 비쩍 마른 상태
개줄에 묶어 기둥에 매달고 물 한모금 안 주고 사료도 없이버렸습다.
정말 우연히 도로를 걸어가면서 우리 동네 앞 빈집쪽으로 고개를 돌려 발견했습니다.
그날 발견을 못했다면 굶어 죽었거나 너구리 같은 동물에 희생이 되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부근에 너구리 출몰 장소입니다.
혹시 물거나 할 수도 있어 집에 가서 사료와 물을 가져와 먹입니다.
이렇게 안정시킨 후 구조합니다.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허겁지겁 삼킵니다.
농촌 동네에 개버리는 것 너무 심각합니다.
개버림 행복이가 최초가 아닙니다.
행복이 구조 2달 전에도 젖뗀 진도 강아지를 목테를 두른 채 버려 구조해 보호소 보냈습니다.
이미 재롱이와 브노 둘을 키우고 있어 더 키울 수 없는 환경이라 할 수 없이 보냈습니다.
동네에 개를 키우는 집이 몆집이 안되 동네 개들 인상착의를 다 파악하고 있습니다.
낯선 개가 나타나면 유기견 아닌가 긴장합니다.
년중 1마리 정도는 유기견이나 바람난 숫놈들 동네앞에서 로드킬 당합니다.
도로가 농로가 아닌 지방도라서 차들이 고속질주합니다.
농촌 동네에 개를 버리면 불쌍하다고 데려다 키우지 않습니다.
그냥 그렇게 도로를 배회하다 로드킬 당하거나 어린 개는 굶어 죽을 수 있습니다.
정말이지 농촌에 개 버리면 안됩니다.
고령화로 노인들께서 개를 안 키웁니다.
개를 키우면 집을 비우고 자식들에게 여행을 떠나지 못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동네도 몆십호 되는 큰 동네인데도 개가 몆마리 안됩니다.
행복이는 보호소 안 보낸 이유가 있습니다.
행복이 같은 소형견은 농가에 입양이 될 가능성 거의 없습니다.
마당에 묶어 두어 집을 지키게 하려면 중대형견이어야 합니다.
안락사 100%라 보호소 안 보냈습니다.
그결과 지금 재롱이와 브노도 무지개다리 건너고 행복이가 곁에 남아 가족으로 역할을 합니다.
구조하길 정말 잘했습니다.
너무도 말을 잘 듣고 영리합니다.
구조 당시 이렇게 꼬리 축 쳐지고 기운 빠진 모습으로 며칠을 지냅니다.
털만 부시시하지 비쩍 말라 뼈와 가죽만 남았습니다.
개가 버려지고 낯선 환경에 처하면 이렇게 됩니다.
견종은 프랑스가 고향인
7살 재롱이와 비교해 비쩍 마른 모습 잘 잡혔습니다.
아직도 목줄을 그대로 하고 있습니다.
혹시 어디로 도망갈까 싶어서 였습니다.
곧 목줄은 풀어 주고 방으로 들어갑니다.
재롱이는 온갖 장난을 다 받아줍니다,
이때까지도 목줄을 안 하지만 목테를 두르고 있습니다.
이제 많이 모습이 좋아졌습니다.
도망을 안 갈 것이라 보고 대문 밖 외출도 합니다.
1살 답게 장난이 너무도 심해 브노가 짜증을 냅니다.
브노 왕짜증입니다.
그렇지만 물거나 괴롭히지는 않습니다.
이때도 방울을 달고 있습니다.
어디서 뭐 하든지 알고 있으려 해서요.
아직 성격을 잘 모를 때라서요.
이렇게 17년 겨울을 보내고 나니
이제 표정이 제대로 나옵니다.
행복이가 왜 버려졌는지 짐작할 수 있는 장면입니다.
방에 들여 보내고 제가 들에 나가면서 방충을 열어두면 이렇게 행복이가 발로 차서 다 뚫어버렸습니다.
재롱이나 브노는 방충망을 절대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모든 방충망을 다 이렇게 구멍 뚫었습니다.
꿰매었더니 역시 또 뚫었습니다.
뚫고 이렇게 출입했습니다.
브노는 이런 거 할 줄 몰랐는데 행복이에게 배웠습니다.
재롱이는 이런 행동 안 했습니다.
목테도 벗고 이제 집을 안 나가겠지 안심했습니다.
마당에서 이렇게 잘 놀 줄 알았습니다.
18년 9월 잠깐 방심한 사이 점심 때 개구멍을 통해서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동네 방송하고 오후 내내 찾으러 다녔습니다.
돌아오지도 않고 본 사람도 없었습니다.
혼자 집을 나가 뒷동산을 돌아다니다 어디서 어떻게 난 상처인지 모르게
다리 살 가죽이 다 벗겨져 피를 흘리며
해가 다 질 무렵에 돌아왔습니다.
발가락부터 배부분까지 뒷다리 대형 사고 입니다.
탱자나무 가시에 걸려서 그랬는지 .
주변에 너구리가 사는데 너구리에게 물려서 그런가 원인을 모릅니다.
읍내 동물병원은 이미 다 문을 닫았습니다.
할 수 없이 목포병원까지 가서 봉합하고 왔습니다.
그대로 두면 자연치유가 안되고 감염으로 죽을 수도 있어서 입니다.
제가 평소에 쓰지 않는 거액(?)의 병원비 나왔습니다.
마침 고맙게도 다음 어느 반려동물 카페 회원님들이 십시일반 병원비 모금하여 해결하였습니다.
제가 농사 적자 수준일 때라 막막했습니다.
이럴게 큰 상처를 입고서도 제가 동네방네 찾으러 다니다 못 찾고 집에 왔습니다.
그 사이 개구멍으로 들어와 마당에 있다 피 범벅이 된 다리 질질 끌면서 반갑다고 꼬리 흔들며 마중 나왔습니다.
사람이면 나죽는다 비명을 지를 상태인데요.
이러니 돈 들더라도 치료해야죠.
이렇게 행복해 하는 얘가 말을 안 듣고 무단 가출하다니요.
병원비 보낸 주신 분들의 기도인지 다행히도 염증이 없이 완치되었습니다.
가출 사건 이후 더 이상 가출 안 합니다.
교육 단단히 받은 셈입니다.
브노랑 둘이서 영역표시 경쟁합니다.
난생 처음 닭을 보고 처음에는 닭이 사냥감인가 하고 졸졸 따라 다녔습니다.
그러나 식구인 것 알고 관심 끊고 무시합니다.
텃밭에서 셋이 굴파기 놀이 중입니다.
행복이라고 이름 짓기 잘 했습니다.
텃밭에서
많이 통통해졌습니다.
이때 5키로 쯤 됩니다.
옷 입는 것을 아주 싫어하여 옷 한박스 선물 받았지만 못 입히고 있습니다.
옷 입히면 어떻게든 벗어 버립니다.
행복이 유기견되었다가 견생역전입니다.
한 생명 끝까지 책임져야 하니 유기견 더 데려 오는 것은 무리입니다.
이제 행복이로 끝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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