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기

창살문 한지 바르기

마늘밭고랑 2023. 10. 1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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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한기 느껴진다.
부친용  밀가루로 풀을 쑤었다.
여름에 뜯어 낸 문 종이 깨끗이 정리하고 새 한지로 붙였다.
한지가 문 종이가  아니고 수묵화용 한지인지 두껍다.
벽지집에서 안 사고 학교 앞 지나다 문방구에서 샀다.
웬지 비싸다했는데 도배용지가 아니었다.
그래도 새롭게 십수년 만에 한지를 붙이니 산뜻하다.도화지 같은 종이보다 밝은 느낌이다.
한지를 창에 바르는 방법은 두가지이다.
하나는 도배처럼 한지에 푼을 발라 붙이는 방법이다.이것은 풀이 마르면 한지가 팽팽해진다.

두번째 방법은 창살에 풀을 바른 후 풀이 마르기 전에 재빨리 한지를 붙인다.목재인 창살이 풀에서 수분을 흡수해 풀이 말라 잘 안 붙는다.

이번에는 창살에 풀을 바르고 붙였다.제법 잘 붙여져그런대로 괜찮다.

다른 방법이 하나 더 있다.
추석 무렵에 창문을 뗀다.



전통 창살문은 돌쩌귀로 창문이 달려 있다.돌쩌귀는 창문 분리가 쉽다.그래서 예전 한옥에서는 창문을 떼어 내 샘가에서 물로 깨끗이 씻어 한지를 바르고 햇볕에 말린 후 다시 창문을 달았다.




이 방법도 괜찮다.
창살문에는 네모 문양에 먼지가 많이 낀다.이 먼지는 물청소가 좋다.나는 물청소를 안 했으니 대신 콤프레샤로 압축공기를 쏘아  먼지 청소를 할 생각이다.

이렇게 늦가을 되면서 언제나 창문 한지 붙이려나 생각만 하다 오늘 하고  나니 개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