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유전자 다양성 보존

미인송 닮은 소나무

마늘밭고랑 2023. 8. 1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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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동산이다.
지금은 이런 아름드리 소나무와 참나무가 울창하다.

50년 전에는 민둥산이었다.
당시 인구 대다수가 농촌에 살았다.난방과 취사는 검불이나 나무였다.그러니  어린 나무 자르는 것은  별 의식이 없었고 산지는 나무 없는 민둥산이었다.
우리동네 뒷동산도 민둥산.

당시 정부는 나무 심기를 시작하였다.나무는 정부에서 공급하고 주민 불러 모아  민둥산에  심었다.

지금은 없다시피 한데 당시 4H라는 청년조직이 동네마다 있었다.
회원은 미성년자와 20대 초반.
4H 구호는 지덕노체(知德勞體)를 함양하자.농촌지도소(현재농업기술센터) 소속이었다.70년대 말까지도 농촌에 인구가 많아 활동이 활발했다.

현재 모습 뒷동산
팽나무도 나서 자라고  참나무가 많아졌다.

이 뒷동산에 50여년 전에  4H회에서 소나무를 심었다.
당시 지금처럼 묘목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니었다.
심고 국민학생들은 소나무에서 잎을 갉아 먹는  송충이를 잡았다.지금은 기후변화 때문인지 송충이가 없다.당시는 소나무에 송충이가 그렇게 많았다.


이 개체는 위에서 가지가 벌어졌다.

이 두 개체는 일자로 잘 컸다.

이 개체 역시 미인송처럼 일자로 잘 컸다.태풍 때문에 살짝 누웠다.

이 결과를 보면서 당시 소나무  씨앗을 밭아  묘목을   키워 정부에 납품한 분이 건축재로 우수한 종자를 선별했음을 알 수 있다.

원래 동네 주변의 해송이나 곰솔 계통의 소나무들은 구불구불 제멋대로 큰다.

명작 사진에 등장하는 소나무 숲도 진짜 제멋대로 컷다.

곧은 나무가 먼저 도끼날을 받는 다는 말은 일자로 쭉 곧은 나무가 먼저 베어져 기둥이 되고 대들보가 되기에 이런 속담이 생겼을 것이다.

이렇게 잘 자란 뒷동산의 소나무  나이는 60살 다 되어 간다.동네에서 관리를 잘 하면 백두산 미인송처럼 자랄 것이다.

누가 앞으로 관리할까?
농촌소멸 가속화한다.
ㅡㅡㅡㅡㅡㅡ
팽나무나 참나무들은 알아서 자랐다.팽 씨앗은 바람에 날아왔다.참나무는 밑둥을 베어도 다시 싹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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