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기

도둑이 염탐 온 듯 한 사건

마늘밭고랑 2023. 3. 27.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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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가을 어느 날.

해가 질 무렵  1시간 전  밭에서 집에 와 마당에 있었다.
약수터 물 뜨러 가려고 물통 씻는 중.
해가 지고 방에 안 들어갔으니 불도 안 켰다.도로에서 보면 방에 불을 안 켜니 빈집으로  보였을 듯.

대문 앞에 누가 그냥 안 지나가고 대문  열려고 손이라도 내미는 듯.

행복이

행복이가 토방에서  낯선 사람을 보고 짖고.
그 사람은 머뭇거리는 듯 골목길로 어슬렁거리 듯 가다 되돌아 와 큰길로 나갔다.

나가다 옆집 동네 형네 대문 손 대는 소리 ?
옆집 개가 짖었다.
그래서 재빨리 나가  물었다.
누구 찾아요?
 
오래 전 아는 사람 찾는다고.
그가 누구냐니 ?
오래되 이름  기억 안 난다고  ㅎㅎ
그사람 나이는 최소 60대 이상.
 
지금 생각하니
나를 찾아 온 친구일 수도 있다.
초등 때 목포로  이사 간 친구가 있다.너무 오래 전이라  얼굴이 변했을 수도 있다.그러나 아니다.

담이 낮아 마당에서 골목 지나가는 사람 다 보인다.

혹시 이사간 친구인데 내가 또래 친구들보다 나이 안 들어 보이니 아닐거야 하면서 그냥 간 것인지 ?
 
사실 농사짓는 친구들은 완전 젊은 할아버지 외모이다.그렇다고 초등 동네 친구 이름 까먹었을리 없다.나는 그 친구 이름 아는데 ㅎㅎ
 
내 차를 집 들어오는  도로가에 물 뜨러 가려고 주차해 두었다. 물통 들고 차로  그 사람 따라가면서 봤다.

그사람 차는 차는 SUV 새차급 ㅎㅎ
 
설마 저런 좋은 차 타고 고서화 같은 보물 노리고  빈집 털려 다닐라고 ㅎㅎ
 
어쨋든 이상하게 하루 일과 끝냈다.
 
하여튼 이상한 사건이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기 직전에 찾아 오는 것도 이상하다.

다시 생각해도 고서화  도둑이 해질녁 어스름에 빈집인가 염탐하러 온 것 같다.

고서화 따위 없다.조상님들은  남인 계열로 당쟁에서 패해 몰락하시고 향반에서도 존재가 잊혀진  분들이시다.

그렇지만 우리집이 한옥으로 아주 크다 .용머리 높이가 주춧돌에서  4미터 정도다.그러니 동네앞 도로에서 보면  고택 집안에 보물이라도 있을 것 같아 보여 도둑들의 표적이다. 몆번 도둑이 집을 뒤지고 갔지만  값 나가는 물건도 없어  헛발질했을 것이다. 그래도 훔쳐간 것들이 있다.

나는 그래서 일년 열두달  집을 비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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