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 실화이지요.
언제적인지는 맨 아래줄에 쓰지요.
당시 초등학생들은 요즘과 다르게 학교밖에서도 이상한 과제들이 주어졌지요.
그 중에 하나는 동네 인구조사원과 문맹률 조사원에다 동네 돼지 마리수 조사원까지 했지요.
누가 ?
바로 제가요 ㅎㅎ
요즘 같으면 초등생에게 그런 일 시키면 난리가 나고 항의가 빗발치겠지만
농촌 학교라 과외 같은 것은 없던 시절이고
잘해야 학교 끝나고 깔(꼴)베러 다니거나 염소나 소를 끌고 들로 다닐 시절이라
이상한 과제를 내주어도 아무 문제가 안되었지요.
아마도 초등6학년 시절 같네요.
하루는 방과 후에 담임선생님이 저를 비롯해서 마을마다 대표 한명을 지정해
자기 동네에 인구가 몆명인지 ,
노인들은 한글을 읽고 쓸 수 있는지 조사를 해오라는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장이나 면직원이 할 일을 국민학교 6학년 생에게 맡겼지요.
왜 그랬을까 지금도 이해가 안 가죠.
시킨 일이니 학교에서 돌아오자 마자
책보(가방이 없던 시절이라 보자기에 책을 싸서 등에 메고 다님)를 내던지고
종이 한 장에 연필 한자루 들고 집집마다 호호방문을 하였지요.
당시에 노인분들은 수염을 길게 기르시고 도포 같은 옷을 입으며
외출시에는 갓을 쓰던 시절이라
00하나부지(할아버지) 한글 아요? 라고 물으면
한글이 뭐냐 ?
그러면 우연히 옆에 계신 다른 할아버지가
아니 국문도 몰라 !!! 라는 식으로 한글 문맹 여부를 체크하곤했었죠.
이렇게 동네를 다 돌아다니며 호구방문 조사를 마친 결과
우리동네는 60호 정도에 320명정도인가 사람수가 파악되어 담임께 갖다 드린 일이 있지요.
이 때는 출생신고를 늦게 하거나 사망신고를 늦게 하여
실제 인구수와 주민등록이나 호적상 인구수와 다르게 되어
비교적 거짓말을 하지 않는 초등생을 시켜 인구조사를 했을 것 같은 생각이 이제야 드네요.
이런 인구조사 말고도 우리 동네 돼지 마리수 조사 과제도 한번 한 적이 있습니다.
국민학생에게 참 별 것을 다 시킨 시절이었죠.
때는 1972년 쯤 어느 날이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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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카페에서 올라 온 글 중에 유치원생에게 자기집 아파트 평수 조사한다는 글을 보고 분개하여 올립니다.
위화감을 조성할 게 뻔한 그런 조사가 왜 필요한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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