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한옥이란 지금처럼 건물기초를 콘크리트 통기초를 하지 않고 기단을 흙으로 쌓고 사방에 석축을 쌓아 짓던 방식으로 지어진 한옥이라고 일단 정의를 내립니다.
이런 오래된 한옥은 방바닥을 파면 바로 땅이 나오고 이 땅은 흙벽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바닥이 흙이라 쥐가 사방에서 기초를 파고 방바닥 아래로 미로처럼 굴을 파서 돌아다닙니다.
흔히 한옥하면 천장에서 쥐가 뛰어 다니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처럼 방바닥 아래에서도 돌아 다닙니다.
쥐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결국 목표를 달성하는데 ,이런 목표에는 방으로 침입하는 것이 주입니다.방으로 들어 올 뿐만 아니라 벽 속으로 구멍을 파고 천장으로 올라가기도 합니다.
대범한 사람들은 쥐가 들어오는 것이 뭐 그리 대수냐 할 수도 있습니다만 실제 쥐 피해를 겪어 보면 반드시 실내에서는 쥐를 퇴치할 필요가 절실해집니다.
중요한 물건을 갉아서 못 쓰게 만드는 것입니다.여기 저기 쥐똥은 애교입니다 .우연히 장농 같은 것이 열려 있으면 안으로 들어가 똥오줌을 싸고 이불이나 옷을 갉기도 합니다.
이런 피해를 입다보면 방안에서 쥐를 퇴치할 필요가 절실해집니다.제가 어제도 쥐 두마리가 그릇장 속에 올라가 숨어 있는 것을 잡았습니다. 이렇게 들어온 쥐는 잡았지만 앞으로 또 들어옵니다. 오래된 한옥은 콘크리트 통기초가 아니라 쥐들이 너무 쉽게 방바닥에서 올라옵니다.
그래서 기초에 시멘트를 사용한 요즘 주택이 부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시멘트 원료로 일본에서 수입한 산업폐기물이 들어간다고 해서 말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중국산이나 다른 외국산 시멘트를 맘대로 구입해서 쓸 수 있는 환경도 아닙니다. 환기만 잘 하면 시멘트가 조금 문제가 있을지라도 별 수 없이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바닥을 황토로 잘 다지면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 아닐까 생각하지만 순진한 생각입니다.쥐의 이빨과 발톱 아래 다진 황토 정도는 종잇장에 불과합니다. 쥐는 시멘트 미장이라도 얇게 하면 언젠가는 뚫습니다.
마치 우공이산처럼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결국 얇게 바른 시멘트는 쥐가 구멍을 내고 맙니다.
시간이 몆년 걸리지만 제 경험상 그렇습니다.
창고 바닥이 시멘트 미장인데 쥐가 구멍을 뚫고 바닥에서 올라와 온갖 피해를 입히자 창고 물건을 전부 들어 내고 쥐구멍을 시멘트로 발랐는데 이후 다른 곳을 뚫고 올라와 역시 피해가 심각합니다. 이제는 아예 시멘트 몆포대와 콩자갈 ,모래 반차를 사다 창고 바닥을 콘크리트 통기초를 할 생각이 들게 합니다.
요즘 건강을 위해 황토방이나 황토집이 인기를 끌지만 시멘트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기초라면 몆년 지나면 쥐가 침입해 골치를 썩힐 것이라 예상합니다.남자야 쥐를 밟아 잡을 수도 있지만 여자들은 쥐에 질색이지 않습니까?
쥐약이나 끈끈이 ,쥐덫 같은 것은 임시방편일 뿐입니다.쥐는 아주 영리해 끈끈이 같은 것은 나중에는 훌쩍 뛰어 넘거나 피해서 다닙니다.쥐덫 역시 동료가 잡힌 것을 보면 나중에는 피해서 다닙니다.쥐약은 고양이에게 위험하니 함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런 실정이니 쥐피해를 원천적으로 막으려면 건물 바닥 기초는 적어도 요즘처럼 콘크리트 통기초가 필요할 듯 싶습니다. 실제로 황토집 짓는 분들도 이렇게 콘크리트 통기초 방식인 것을 자주 봅니다.
오래된 한옥을 수리하거나 구입한다면 다른 것은 몰라도 방바닥과 벽이 만나는 부분의 벽체 일부와 그 언저리 방바닥 만큼은 반드시 시멘트를 두껍게 발라 적어도 방바닥에서 쥐가 올라오는 일은 방지해야 할 것 같습니다.방 가운데로 쥐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방과 벽체가 만나는 구석으로 뚫고 올라옵니다.
뿐만 아니라 한옥의 구들이 요즘처럼 공장생산된 규격화된 것이 아니라 자연석에서 뜯어낸 모양이 불규칙한 예전 구들이라면 황토로만 방바닥을 미장하면 구들 틈새로 황토가 새어 나가 언젠가는 방바닥에 틈새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규격화된 구들과 내화벽돌로 쌓은 방바닥은 쥐가 들어 올 틈새가 없으니 황토로만 미장을 해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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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바닥은 시멘트 미장이라도 벽체는 흙 미장이 훨씬 좋습니다. 한옥의 경우에 벽체까지 시멘트 미장을 하면 장마철에 습기 조절이 안되 시멘트 벽체에 물방울이 맺히고 흘러 방바닥이 젖을 수도 있고 벽지 안에서 곰팡이가 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웃집의 경우 이렇게 방바닥과 벽체까지 전부 시멘트로 수리를 했습니다.깔끔해서 보기는 좋은데 습기 조절이 안되 장마철에는 문을 활짝 열어 두어야 하고 곰팡이가 너무 많습니다.그래서 이번에 실내벽에 다시 스치로폴을 붙이고 그 위에 다시 편백루바(판자)를 다시 전체에 붙이는 재수리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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