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기

트렉터와 경반층(굳은 땅이 된 농지)

마늘밭고랑 2013. 11. 1.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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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렉터는 고가의 농기계입니다.고가인 만큼 대규모 경작농에게 필수적인 농기계입니다.

 

너무 고가이다 보니 자기경작지가 어느 규모가 되지 않은 농가가 트렉터를 구입하였다가는 할부로 구입한 경우

할부금을 미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우리동네에 과거 트렉터를 구입한 두 농가 중 1농가는 파산하고 다른 1농가는 농업을 포기했습니다.이웃 마을의 어느 농가는 경지규모가 영세한 데도 트렉터를 구입한 탓인지 모든 재산에 압류 딱지를 붙이는 경우를 봤습니다.

 

이렇듯 농촌 부채의 상당 부분이 고가의 농기계로 발생된 것으로 추정을 합니다만 ,너무나 효율적으로 논밭을 갈기에 대규모 경작농이나 젊은 사람으로서 남의 집 논밭을 갈아주고 돈을 벌고 싶은 사람에게는 매력적인 농기계입니다.

 

이런 시각은 트렉터를 볼 때 외형적인 모습입니다. 이제 트렉터가 논밭 그 중에 밭을 갈면 어떤 결과가 되었을까 살펴 볼려고 합니다.분명 트렉터는 매우 효율적인 농기계이지만 또 다른 문제를 땅에 야기합니다.

 

우리나라는 사막이나 건조기후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벼농사가 아니면 농지에 사실상 물을 줄 필요가 없습니다. 

예전에 소나 경운기로 쟁기질을 할 때는 정말 밭에 물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그렇지만 요즘은 밭농사도 물을 주어야 합니다. 왜 이런 결과가 되었을까요?

 

 경운기 쟁기로 20cm이상 깊이 갈이 중

 

트렉터가 등장한 이후 트렉터로 밭갈이를 한 밭입니다.

하루는 트렉터로타리가 얼마나 땅을 깊이 갈아내는지 트렉터가 지나간 자리를 손으로 파 본 일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10cm 정도의 깊이로 땅 거죽만 살짝 분쇄하는 것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얕게 밭을 가는 것인지 확실히 알 수 없으나 ,트렉터 로타리날이 돌에 받히면 부러질 염려 때문일 것 같고 다음으로는 너무 깊이 갈면 그 만큼 석유값이 더 많이 들어갈 것이니 그럴까 싶습니다. 또 하나 심경 즉 깊이갈이를 하려면 로타리가 아닌 쟁기날을 채우고 밭을 갈아야 하는데 거의 쟁기날로 밭갈이를 하지 않습니다.

 

쟁기로 갈고 다시 로타리를 쳐야 작물을 심을 수 있는데 ,이렇게 두번 밭갈이를 하면 그 만큼 비용이 더 들기 때문입니다.농지 주인입장에서도 로타리 한번으로 족하지 두번 밭을 갈 이유가 없는 셈입니다.그러니 로타리날이 훍고 지나간 곳은 땅 거죽일 뿐 표면하의 땅은 전혀 덩어리가 분쇄되지 못합니다.

 

오히려 트렉터 무게 2톤 정도가 지나가면서 땅거죽 아래는 위 사진처럼 땅을 단단히 다져줍니다.그래서 저는 이 단단한 땅을 분쇄하기 위하여   경운기 쟁기로 깊이 갈이합니다.이런 경운기쟁기질은 농사일 중 가장 힘이 드는 작업 중의 하나가 됩니다. 힘이 약한 사람은  경운기(국제 제품)로 깊이갈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땅바닥이 단단히 다져 있습니다.요즘처럼 서늘한 날씨에도 몸에서 땀이 비오듯 흘릴 정도로 힘든 작업입니다. 경운기 쟁기가 이 단단한 땅(경반층)을 깨고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표면하에는  이렇게 습기가 많아도 경반층에서 수분이 차단되 땅거죽은 흙먼지가 풀풀 날림

 

트렉터가 지나간 자리는 이렇게 단단한 땅(경반층)이 되면서 비가 오면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해서 밭작물에 습해를 일으키기도 하고 , 비가 안 와도 수분이 모세관 현상으로 깊은 곳에서 표면으로 올라와야 하는데 경반층이 생기면 물이 올라 오지 못해 밭작물이 가뭄을 탑니다. 이 결과 사막이나 건조기후지대가 아닌 데도 밭작물에 계속 물을 주어야 합니다.스프링클러와 긴 파이프 , 전기양수기를 가동할 전기 낭비인 셈입니다.

 

 

앞으로 2년 정도 이 밭에는 트렉터를 들이지 않고 실험적으로 경운기와 관리기 만으로 경작을 해 볼 생각입니다.

지나는 사람들은  비웃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이른바 무경운 즉 무트렉터 농법을 실험해볼 생각입니다.트렉터로 밭갈이를 하지 않는 대신 경운기로타리나 관리기로타리를 사용할 생각입니다.

 

위 사진의 흙덩어리는 관리기로타리로는 분쇄되지 않을 것 같아 물을 뿌리며 로타리를 쳐야합니다.

또 한번 주변의 농가에 비웃음을 살 일일 수도 있지만 밭에 작물을 심고 가뭄타지 말라고 물 주는 것 정말 귀찮은 일입니다. 경반층이 없어지면  물주기에서 해방될 수도 있어 훨씬 마음이 편합니다.

 

이웃농가와 서로 물 많이 대겠다고 티격태격할 필요도 없습니다.  물 안주면 남는 시간에 농산물 인터넷 직거래에 전념할 수 있어 반드시 실현할 일이 밭에 물 안주고 농사하기 입니다.

 

발로 밟아 부술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한 흙덩어리

 

이렇게 단단한 흙이 표면하에 자리잡고 있어 농작물의 뿌리가 땅속 깊이 들어가지 못하므로 수분을 흡수하지 못하고 ,동시에 미량의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할 것입니다.이건 괭이로 부수어야 할 만큼 단단합니다.이런 굳은 땅이 생기지 않도록 트렉터를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지어봐야죠.

 

이를 위해 트렉터로타리 안 치는 농법에 도전합니다.

트렉터를 사용하지 않아 경반층을 만들지 않는 농법으로 물절약 ,비료절약 ,농약절약 ,양수기 관련비용 절약 등에다 물대는 시간절약까지 할 수 있어 작은 면적에서 고효율을 얻는 강소농에 도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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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라 블로그에 글 다운 글 올리기 쉽지 않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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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밭에 트랙타 로타리 안치려고 하는데 너무 시간이 없다보니 할 수 없이 트랙타에게 부탁합니다.

경운기나 관리기로 못하는 것이 아니라 경작지가 많아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리니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 트랙타에게 부탁하지요.이렇게 경반층을 몆번에 걸쳐 깨 버리고 나니 이제 밭에 물 안 줘도 고구마 잘 자랍니다.이 밭에 마늘을 심을 예정인데 또 트랙타에게 로타리 부탁하려고 합니다. 마늘밭은 트랙타가 로타리 안치면 마늘 캘 때 아주 고생을 하니 쉬운 트랙타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지요.

관리기로 로타리를 쳐도 마늘을 심을 수 있고 잘 자라지만 나중에 마늘 캘 때 마늘에 너무 많은 흙이 붙어 올라오니 흙 터는 것이 또 일거리를 만들고 마늘 뿌리가 너무 깊이 박혀 캐기가 아주 성가신 일이 됩니다.결국 트랙타가 마늘 심을 곳 로타리 쳐야 합니다.


고구마 심을 때는 트랙타 로타리 안 칩니다.관리기로 충분합니다.

16년 8월 17일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