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읽기

9.논어 읽기 愼終 追遠

마늘밭고랑 2024. 11. 2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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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왈 신종추원 ,민덕귀후의
曾子曰 愼終 追遠 ,民德歸厚矣

증자가 말하길
부모의 상을 신중히 치르고 조상의 제사를 잘 지내면,백성의 덕이 후하게 돌아 올 것이다.

1.부모의 상을 신중히 치르란 이 구절 해석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愼終  즉 신중한 장례는 요즘 말이 많다.장례식장이 없었던 80년대까지는  가정에서 직접 장례식을  치뤘다.

농촌의  경우 마당에  동네 공용의 차일을 쳤다.방으로  못 들어가니 마당에서 손님을 맞았다.

문상객 접대용으로 100근짜리 돼지를 직접 잡았다.돼지 한 마리와 홍어 대짜 하나이면 망자가 남긴 재산으로 동네주민과 인근의 문상객에게 충분한 접대가 되었다.부족하면 돼지 두마리를 잡기도 했다.

조문객들은   평소 고인과 얼굴을 맞대고 살던 동네 사람들과 가까운 친척들과 안면이 있는  이웃마을 사람들이었다.도시로 취업을 한 자녀들이나 인근에 사는 자녀들의 동창들이었다.

상가집이 북적거려도 상주의 친척들과 동네주민이 모여 밥을 차리니 장례 비용이 많이 안 들었다.

부주도 몆천원 정도라 문상객들도 부담이 안 되었다.

지금 들으면 괴상한 얘기지만  입관한 관 앞에서 노래도 불렀다.
지방마다 다른 관습이다.
상여를 매고 가면서 장구를 치며 핑갱을 흔들며 상여소리(장송곡)를 했다.

상가 마당에서 노래가 흠이 안 되고 왁자지껄 분위기는 상주를 위로하고 음산하지 않아 좋았다.

화투를 치거나 돈먹기 윷놀이도 하였다.다 상주를 위로하기 위한 의식이 아니었나 싶다.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장례는   상주의 근친들과 동네주민들의  손을 떠나 장례식장이나 상조업체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게 상주에게는 아주 편한 세상이 되었으나 비용이 문제이다.

이제 친척 아닌 장례의 경우  부주가 얼마가 적정선인가 ?
곧 10만원이 되지 않을까 한다.
이렇게 되면 장례식장이나 상조업체를  위하여 부주금을 얼마 내야 할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요즘 관혼상제는 가족끼리 간소하게 하라고 말들이 많다.집값도 비싼데 부조금 때문에 부담스럽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실정이라 논어의 愼終  이 구절은 시대에 맞게 해석을 바꾸어야 한다.

장례는 가족과 근친끼리 간소하게 하라.

2.조상의 제사를 지내라 이 구절도 해석을 바꿔야 한다.

인구절벽시대이다.산소를 관리하는 것은 후손들에게 큰 문제가 되었다.

80년대에는 후손들이 산소주변에 살아 벌초나 성묘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지금은 이농으로 후손들은 거의 다 조상의 고향에서 먼 곳에서 산다.그러다 보니 많은 산소들이 무연고 묘가 되어간다.

그나마 산소를 잘 관리하던  세대들도 고령이 되어 예초기를 매기 힘들게 되었다.

이런 이유로  이제 조상의 산소는 자기 부담으로 파묘하는 경우   파묘해서  현장에서 번개탄 뭉치에 올린 후  화장하기도 한다.
이렇게 화장 후 산소 주변에 뿌리기도 한다.

혹시 산소 주변이 개발되는 경우 분묘개장비용이 400만원 정도  나온다.분묘기지권을 보장해서 이다.

이 돈을 받으려면 산소가 조상임을 족보나 호적과  가족관계증명서로 입증 후 개장 비용을 받게 된다.

이렇게 개장 후 화장을 다시 하여 이장을 하거나  납골당에 안치하거나 추모의 동산에 합사한다.

이렇게 조상의 산소를 없애는 것에 거부감이 없어지기 시작한다.

조상 산소도 없애는데 제사 없애는 것은 이제 식은 죽 먹기가 되었다.

제사는 제주를 기준으로 3대 조부모까지 지내며 4대 이상은 시향으로 대체한다.

3대 조부모이면 제사가 년간 6번이고 시향까지는 7회이다.

설과 추석 차례까지 9회이다.

이러니 종손들의 며느리는 년중 제사로  허리가 휜다고 한다.

그래선지 요즘은 장손 며느리 제사 해방시켜준다며 시어머니들은 제사를 폐지하여 모둠제사를 지낸다.

모둠제사는 년중 제사를 한번만 지낸다.명절 차례는 생략한다.

제사를 지낼 준비를 하는  며느리는 직장일로 피곤하고  너무 바쁘다.

입시생이 있는 가정에서 제사는 부담스런  행사이다.

이런 추세 때문에 제사  폐지  거스를 수 없는 물결이 되어간다.

논어  追遠 즉 조상의 제사를 지내라 이 구절도 의미를 잃어 간다.

3.봉제사로 복 받는다는데 ???

이런 실정이라 民德歸厚矣
백성의 덕이 두텁게 돌아 올 일 즉 복 받을 일이 없어져 간다.

사람들은 그런다.

조상 산소 잘 보살피고 제사 잘 지내니 후손이 발복한다고 !!!

이제 선진 한국 사람들은 반대로  간다.
산소도 없어지고 제사는 안 지내는 세상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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