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관리기가 농사일을 정말 잘 할까요 ?

마늘밭고랑 2024. 2. 1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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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이 아닐 수 있습니다.

 

관리기 시범 영상을 보면 정말 일 잘 합니다.

그러나 이런 시범영상에는 일반인은 모르는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그런 영상은 먼저 트랙타로 로타리를 깊이 잘 칩니다.

이어서 관리기가 들어가 후속 작업을 합니다.

후속 작업은 두둑을 만들고 비닐 피복을 합니다.

고랑을 깊이 파서 흙을 양쪽으로 날려 북주기를 하기도 합니다.

 

생땅에 관리기가 들어가면 시범영상처럼 매끄럽게 작업이 안됩니다.

관리기 마력이 대형은 6.5HP(마력) 입니다 .

관리기도 밭이 200평 이상이면 대형 관리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보다 조금 더 큰 엔진을 장착한 모델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래봐야 경운기 아우뻘입니다 ㅎㅎ

경운기는 트랙타 도움 없이 완전한 작업을 합니다.

직분사 신형 경운기는 보통 10HP입니다

 

저도 13년도에  보조금 안 받고 현금 300만원 정도에 

 

부속작업기 포함 이 관리기를 샀습니다.

왜 보조금을 안 받았는지요 ?

베이붐 세대 귀농귀촌 인구가 늘면서 관리기 보조금 경쟁이 치열합니다.

저는 이장도 안했고 농사 경력이 짧아 관리기 보조금 받을 군번이 안됐습니다.

아마 모르지만 한 10년 기다리면 보조금 차례 올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보조금은 내 인생에  없구나 했습니다 ㅎㅎ

이장이라도 해야 나도 뭐 하나 바로보지 싶었죠.

농담이고 사실 급히 필요해서 현금 구매했습니다.

시범영상을 보고 만능이구나 했습니다.

500평 관리기의 구굴기로만  3일간 고구마 두둑 만들고 혼자  2일 동안  심음

농작업을 해 본 결과는 ?

만족했지만 전업농에게는 많이 부족합니다.

위 사진의 두둑 작업을 고구마 두둑 전용 트랙타가 했다면 1시간도 안 걸립니다.

만약 일반 트랙타로 먼저  평평한 로타리를 치고 관리기로 두둑 작업을 했다면 하루에 끝날 일입니다.

트랙타 도움이 없다보니 3일간이나 했습니다.

이런 숨은 사정이 있습니다.

관리기는 텃밭농이거나 트랙타 도움 없이 하는  300평 정도 밭농사에 적합한 농기계 입니다.

저는 관리기로 이 밭만 작업을 한 것이 아니라 3000평을 고구마 심게 작업을 했습니다.

안 해도 될 일을 사서 고생했습니다.

 

이미 1농가 1트랙타가 현실입니다.

트랙타 도움없이 관리기만으로 3000여평의 고구마 농사를 지었습니다.

관리기에  무리가 가고 누가 봐도 불가능한 농사입니다.

저처럼 누가 이런 정보를 알려주지 않아 모르는 상태에서 관리기를 샀습니다.

 

그렇다고 소농인 제가 새 트랙타를 사는 것도 문제입니다.

빚 내어 사야 합니다.

사서 영업을 하면 되지만 영업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트랙타가 없습니다.

몆년내로 20마력대 트랙타 중고를 구입할 생각은 있습니다.

소농이 무리해서 트랙타를 사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 밭도 관리기로 두둑 만들었습니다.

트랙타 도움 없으니 이렇게 작은 밭도 삐뚤어집니다.

전업농이 트랙타나 경운기 대신 관리기를 혹사시키니 금방 이렇게 됩니다

관리기가 매력으로 보이는 분들에게 알려 드립니다 .

관리기는 트랙타 도움 없이 독자적으로 농작업하는 농기계가 아닙니다.

특히 황토에 모래가 안 섞인 밭은 비가 안 오면 벽돌처럼 땅이 굳어집니다.

이런 땅은 관리기로 로타리쳐서 작물을 심으려면 애를 먹습니다.

전라도에 이런 땅 많을 것으로 봅니다.

낙동강 주변의  모래 많이 섞인 땅이라면 관리기도 언제든지 로타리를 쳐서 작물을 심을 것 같습니다.

 

경사지나 돌 많은 밭에서 대형관리기는 위험합니다.

대형 관리기는 본체와 로타리 포함 무게가 100KG 이상입니다.

경사지에서 힘이 약한 사람은 관리기의  통제가 잘 안됩니다.

특히 밭둑 밑에 낙차가 있는 밭에서는 밭 가애서 통제력을 잃어 밭 아래로 굴러 떨어질 수 있습니다.

관리기는 전후진 작업이 모두 됩니다.

후진으로 작업하다 넘어지면 관리기가 사람을 타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후진 작업시 어느 정도 팔힘이 있어야 잘 통제합니다.

전진 작업을 하다가도 돌뿌리에 걸리면 갑자기 후진하면서 핸들이 가슴을 칠 수도 있습니다.

우리 동네 고령인 분도 몆년 전 이렇게 핸들이 허리를 때려 입원한 일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