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유전자 다양성 보존

먹는 가죽나무 순

마늘밭고랑 2016. 4. 25.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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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아마 초등학교 입학 전일 것이다.

이웃집에 박태수네가 살았다.

밀양박씨였고 우리동네 밀약박씨 집성촌의 종가였다.

아버지 진외가로 촌수가 좀 멀지만 하여튼 완전히 남은 아니었다.

태수네 할머니가 내가 초등입학전에도 꼬부랑할머니셨으니 지금 나이로 환산하면 최소 120세 정도이겠다.


태수네가 옆집이라 어느 날 놀러갔다.

태수할머니가 그날 마당에 놓인 평상에 무슨 나물을 말렸다.

그 나물을 한줌 쥐어 주시면서 먹으라고 하였다.


뭔지 몰라는데 가죽나무순을 삶아 간을 하고 고추가루를 조금 버무린 것이었다.

당시에는 미원같은 인공조미료가 없던 시절이었다.

그런데도 그 맛이 너무 좋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 가죽나무순의 재료가 되었던 가죽나무 2그루가 90년대 언제인가 태풍으로 쓰러졌다.

아마도 가슴높이 직격이 40cm 이상이고 수령은 100년은 넘었을 아까운 나무였다.

가죽나무 목재가격이 아주 좋다고 한다.

그 쓰러진 가죽나무는 재재소에 팔렸다고 한다.

지금 집에 직경 20cm 정도 된 그 가죽나무 가지 하나가 아직 안 썩은 상태로 있다.

몆년 전 어느 날 고물상이 가죽나무 목재 집에 있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사진의 가죽나무는 그 나무의 후손으로 보인다.

생각난 김에 나도 내년에는 이 가죽나무 한뿌리 다시 마당가에 심고 싶다.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가죽나무껍질은 약재가 되었다고 한다.

어릴 때 외가의 대문 옆에 서 있던 큰 가죽나무가 생각난다.

주변 사람들이 그 가죽나무껍질을 벗겨다 약으로 썼다고 한다.

건망증 탓으로 가죽나무 껍질의 효능은 잊었다.




삐져 나온 가죽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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