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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사 매표소에서 중간 무지개 다리까지

마늘밭고랑 2013. 4. 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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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곳이라 그간 덜 찾았던 대흥사

운동삼아 이제는 자주 가려고 마음 먹고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매표소 앞 일주문 그런데 기둥이 두개씩인 이주문으로 신축되었다 ?

차량이 차종 제한없이 통행하여 진동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걸어가도 좋고 이렇게 차로 가도 좋고

매표소에서 대웅전까지 상당한 거리이므로 시간이 충분하면 걸어서 가 보는 것도 좋다.



이런 아름드리 삼나무가 울울창창한 곳도 있고



작년 태풍 때 이런 거대한 삼나무가 맥없이 쓰러진 것도 여럿 있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풍파에 시달리면서 아직 건재하다.

본래 삼나무가 일본산이라 우리나라에는 이 정도 보다 큰 것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내가 알기로 일본 강점 시절에 심어진 것으로 안다.

최대 수령 100년 쯤 아마 ?



두륜산 높이 700미터에 이르니 이 정도 수량은 사시사철 흐른다.

해남읍 상수도의 근원이다.



요즘 힐링 힐링 하는데 이런 호젓한 숲길을 혼자 또는 둘이서 천천히 걸으면 자동적으로  힐링이 될 것 같다. 



어느 이름 모를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하나씩 돌을 보태어 쌓아진 작은 소망이 모인 것.



자연산 황칠나무 같다.


옻칠하면 옻나무이고 옻은 검은색은 연상한다.

황칠은 문자 그대로 황금색을 띤 천연도료로서  조선시대까지 귀중한 자연도료로서 대접을 받다가

가혹한 공납 때문에 사람들이 황칠나무를 죽여 없애 어느 샌가 잊혀졌다고 한다.

마치 녹차 공납에 못이겨 민간에서 녹차나무에 불을 지르거나 소금물을 부어 고사시킨 것과 비슷하다.


우리나라도 제법 밥을 먹게 살게 된 시절이 되자

누군가 옛문헌에서 황칠의 존재를 발견하고 남해안을 답사하다 황칠나무를 재발견했다고 한다.

그 재발견한 곳이 바로 이곳 두륜산이라고 어느 다큐멘터리 방송에서 보았다.


그 사람이 탐색중에  (황칠)나무 고목이 두륜산에 있는데 그 나무에 고무나무 고무 채취한 듯이

나무에 흠집이 난 것을 보고 황칠나무임을 알았다고 한다.


요즘 황칠나무가 묘목으로 많이 보급되어 이제 쉽게 주변에서 볼 수 있다.

이렇게 많이 보급된 황칠나무로 무엇을 할꼬?

옻나무에서 옻을 채취하는 것도 일이라 요즘은 수입산 옻이 대부분이 아닐까?


대흥사로 힐링하러 간 것은 아니고 운동하러 갔는데 쓸데없는 걱정이다.

다만 이 글 올리면서 비로소 생각난 것이니 쓸데없는 걱정은 아니다.





이 길로 지나 갈 누군가를 위한 기원 

아니 쌓은 사람 자신을 위한 기원이라도 상관없다.


이 정도를 쌓기 위해서는 한사람이면 한나절을 소요했을 것이고

여러 사람이 이라면 상당한 세월이 필요했을 것이다.

한 사람이든 여러 사람이든 아귀에 착착 맞는 돌을 찾아야 하고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이런 멋진 모습을 현출시켰다.

..........................................

길 가에 놓여진 아무도 돌보지 않는 돌조각들이 이렇게 변신하는 것을 보면

아무리 재능이 미천한 사람이라도 자신을 알아보는 누군가를 만난다면

그 작은 재능이라도 이렇게 잘 발휘될 수도 있겠다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자기의 진가를 알아줄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인생 최대의 행운이 아닐까?




자연산 동백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오솔길




여기서 더 나아가는 것을 멈췄다.

                                                                          다음에 더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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