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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춘화 (報春花) Goering Cymbidium,
봄을 알린다.
그러나 아직 봄은 먼 듯 벚꽃은 아직 피지 않았다.
개나리와 진달래만 활짝 피었다.
보춘화가 이른바 춘란(春蘭)으로 불린다.
얼핏 보면 다 같은 모양과 색깔 같지만
미세하게 조금씩 다르다.
대기근을 겪었던 아버지 세대(70대 이상)에는
이 보춘화의 구근을 흉년에는 식량 대용으로 먹기도 하였다고 한다.
보춘화의 땅속 구근은 콩알보다 더 크고 쪼개면 끈쩍한 액체가 나왔던 것 같다.
해남 사투리로는 보춘화를 꿩밥이나 꽁(꿩)난 이라고 불렀다.
오랜 만에 나는 보춘화를 찍고 나서 연장(렌즈) 탓을 했다.
보통 인터넷에 사진을 올릴 때 원판을 크기만 줄여 올리기도 많이 했는데
이번은 한장 한장 모두 수정했다.
싸구려 번들 렌즈 탓을 했다.
모두 삼각대 없이 수동으로 찍었다.
사진이 다 흔들렸다.
접사용 삼각대라도 있어야 할 것 같다.
오랜 만에 사진 찍고 푸념을 한다.
이런 호사도 앞으로 별로 없을 것 같다.
농부는 농사로 바빠야 한다.
카메라보다 농기구를 더 많이 들고 있을 날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