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마루밑에서 이렇게 있으면 시원해 좋았죠.(사상충약 매달 한알씩 먹입니다)
빈바구니에 모기장 그물을 둘러 그물침대 하나 만들어 줬으니까요.
날씨가 시원하다 못해 쌀쌀하니 이 그물침대를 계속 사용하라는 것은 집을 지키는 것에 대한 수고에 대한 보상으로는
좀 약한 것 같아 집을 하나 지어주기로 했습니다.
그 전에 방에 가끔 들여 놓으면 이불을 척하니 깔고 누워 주인행세를 하려 하였죠.
낮에는 마당의 흙에서 뒹굴다시피하는데 매일 목욕을 시켜 방에 들여 놓을 수도 없고 해서 이런 호사는 드믑니다.
여하튼 집을 짓기로 하는데 재료는 널려 있습니다.
농가주택이니 이곳 저곳 뒤지면 집하나 지을 재료는 금방 찾습니다.
오늘의 재료는 약 40년도 더 된 예전의 목재 책상다리와 베니합판입니다.
베니합판은 작년에 구입한 거의 새것입니다.
책상서랍 자리에 베니합판을 두르기만 하면 되는 초간단 작업이네요.
다리를 자르지 않는 이유는 혹시 여름에는 길게 세워두는데 습기가 올라오지 않도록 땅에서 떼어 놓으려 합니다.
밑 판만 막으면 거의 다 됩니다.
출입구만 남고 다 막았습니다.
겨울에는 이처럼 뉘여 놓으려 합니다.
몸집에 비해 문이 좁아 문을 아치형 비슷하게 더 깎습니다.
마루밑에 두고 입주를 시켰습니다.
처음에는 들어가지 않으려고 버티어 강제로 밀어 넣었습니다.
그렇지만 일단 들어가자 흡족해 합니다.
누운 모습을 보고 카메라를 들자 일어나는 중입니다.
일단 기지개를 한번 켜고
입도 한번 크게 벌려 이빨이 다 난 모습을 보여주며 심호흡을 합니다.
아 잘 잤다 !
먹을 것은 가져 오지 않고 셔터만 누르니 딴전을 피웁니다.
에이 잠만 깨우고 밥도 안주니 뻘줌합니다.
*왜 묶었는지 궁금하시죠.
중성화를 하지 않아 작아도 야성이 넘쳐 좋긴한데 요즘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 낮에만 묶어 둡니다.
암탉들이 알을 낳는데 제일 큰 암탉 한마리의 항문 주위를 피가 흘리도록 물어 이 일로 그 암탉이 3일만에 죽었습니다.그 죽은 암탉은 매일 조금식 삶아 재롱이에게 먹입니다.
다른 또 한마리의 암탉을 안보는 곳에서 물었는지 아니면 뭐를 했는지 둘이 함께 있는 것을 찾았고
암탉은 항문 주위가 빨갛게 되어 있습니다.
이 두가지 사건으로 낮에는 재롱이를 묶어 두고 밤에는 닭을 가둔 후 풀어 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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