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기

<지킴이> 라는 말을 보고 생각

마늘밭고랑 2009. 1. 16. 21:18
728x90

 <지킴이> 라는 말을 보고 생각 조회(184)| 2006/11/21

 

요즘에 영어 열풍이지요. 토익접수 얼마라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외국여행 같은 사적인 일에서부터 에프티에이 같은 공식적인 일까지 영어가 주도하니 당연한 결과라고 봅니다.이처럼 영어 열풍 속에서 우리의 할아버지나 아버지 세대가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쓰는 말들이 소리 소문없이 사라지는 일들이 있지요.
 
이런 낱말의 하나로 <지기 >라는 말이 있지요. <지기>라는 말의 사용례를 한번 들어 보지요. 등대지기 .산지기.청지기.재지기.육지기.당지기.가루지기. 이 정도  밖에 생각이 나지 않네요.
 
여기서 <지기>는 지킨다거나 감시한다는 의미로 일시적이거나 직업적인 직책을 말합니다. 지기의 어원은   직(直)이 입니다.
직(直)의 사용례로 지기와 같은 의미로 당직과 숙직이 있습니다. 당직과 숙직은 일시적인 직책입니다. 
직(直)이 장기적이거나 직업적인 의미로 사용된 예입니다.


등대지기는 등대를 관리하며 지키는 사람.
산지기는 산을 관리하는 사람.
청지기는 관청을 관리하는 사람 .
재지기는  가문에서 제사를 모시는 장소인 재실을 건축한 경우에
재실을 관리하는 사람.
육지기는 정육점 주인을 이르는 말입니다.
당지기는 서당같은 곳을 관리하는 사람.
가루지기는 변강쇠 이야기에 나오지요.의미는 잘 모르겠네요.
이외에도 사용례가 더 있을 것입니다.
 
<지기>의  관리에는 감시의 의미도 있기에  요즘의 새로운 직책에도 사용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환경을 감시하고 계몽하는 환경단체나 그 단체의 구성원 각자를 지칭할 때 <환경지기>라는 말로 사용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런데도 <지기>를 사용하지 않고 <지킴이>라는 말을 만들어 <환경지킴이>라고 합니다. <지킴>은 <지기>의 의미와 같은 데 말이죠.
 
등대지기라는 말이 있듯이 <환경지기>라는 말도 괜찮은데 말이죠.  왜 이런 일이 생겨 났는지는 저는 영어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영어는 국제관계에서 필수적이므로 열심히 익혀야 하겠지요. 동시에 우리말 사랑도 함께 하여 시대상황에 맞는 새로운 말이 필요한 경우에는 전통에서 사용하는 어휘를 재활용하는 지혜도 필요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