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씨름소들을 볼 때마다 드는 의문이다.안 무섭나?
체중 1톤 가까이 되는 우람한 몸을 볼 때마다 어릴 때 소 뿔에 받힌 기억이 있어 두려운 느낌이 든다.
저 큰소가 사람을 뿔로 받으면 어쩌나?
그런데 받지 않는지 황소 뿔에 받혀 사고 났다는 뉴스는 들어보지 못했다.
왜 경상도 씨름 황소들은 사람을 공격하지 않을까?
스페인 투우용 소들도 사람 무조건 공격하던데?
인공수정으로 임신시키는 방법이 생기기 전 70년대 해남의 황소들도 생식능력 가지면 주인도 몰라보고 받아버렸다.암소들도 가끔 초등학생을 받았다.내가 그렇게 받혀서 내동댕이 쳐진 적이 있었다.
이런 소들 때문에 다 자란 황소는 주인도 통제하기 어려웠다.
나 어릴 때 우리집에서 키우던 황소도 아부지를 받아버려 바로 팔아버리셨다.
이웃의 아재도 30대 시절 70년대 수정용 황소를 키웠다.당시 한번 교미를 시켜주면 당시 현금 1만원을 받았다.
당시 농가들은 거의 집집마다 쟁기질용 암소를 키웠다.
쟁기질도 하고 숫송아지를 낳으면 논 닷마지기(1000평)의 수입과 비슷한 수입이 있기 때문이었다.
숫송아지가 암송아지보다 비쌌다.
집집마다 모두 암소를 키우고 황소는 동네에 1마리 있거나 없었다.
그러니 황소는 한마리 키워 교미를 시키고 받는 1만원은 큰돈이었고 가계에 보탬이 되었다.
그렇지만 해남황소는 스페인 황소처럼 성질이 고약하고 다칠 위험이 있어 소주인이 황소를 통제할 체력이 안 되면 안 키웠다.
이웃집 아재는 나무를 뽀죽하게 깎아 송곳을 만들어 선빵을 날린다고 할까 찌르면서 제압했다.
그런데 왜 해남의 황소들은 전부 다 그렇게 난폭했을까 ?
그땐 인공 수정이 보급 전이라 순한 성질의 황소 유전자가 전국에 퍼지기 전이었을 것으로 본다.
다른 견해는 소가 먹는 물이 달라서 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나는 두가지 다 원인이었을 것으로 본다.
참고로 우리동네는 지하수인 샘물이 비누의 미끄럼이 빨리 씻겨지지 않는다.
센물이라고 한다.
80년대부터는 인공수정이 보급되면서 교배용 황소는 더 이상 안 키워 주변에서 성질이 사납다는 황소를 본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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