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카이고 촬영한 날 비가 내려 사진이 좋지 못하다.
꽃이 이렇게 장미처럼 화려해서 처음 이 겹동백을 보았을 때 너무 좋았다.
산동백은 홑꽃인데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
사진을 멋지게 찍으려면 꽃에 물방울이 맺히게 한다고 한다.
자연스런 물방울은 안 생기니 스프레이로 뿌려서라도 물방울을 만든다고 어디선가 봤다.
마침 비가 오는 날이라 자연스런 물방울이 맺혔다.
나는 그냥 평범한 디카나 폰으로 찍으니 그런 작품 수준의 사진은 못 찍는다.
운 좋게 물방울이 많이 맺힌 동백꽃이지만 사진이 진짜 별로이다.
폰카의 환경설정을 오늘 보니 접사 모드가 있다.
접사 모드로 산동백(다른 글로 소개해 드림)을 찍어 보니 더 잘 찍힌다.
이 사진도 접사로 찍었다면 더 나을 걸 아쉽긴 하다.
사진은 돈과 시간이다 라고 한다.
돈이 있어야 좋은 카메라를 산다.
시간이 있어야 최적의 빛을 맞추어 찍거나 최적의 장면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다.
이 사진은 자연스런 물방울이 맺혔지만 제대로 처리되지 못했다.
사진을 위해서는 또 하나 조건이 있는 것 같다.
노안이 아니었으면 한다.
돋보기 쓰고 초점이 맞는지 안 맞는지 확인해야 할 것 같으니 말이다.
어떤 작가님 보니 노안이 온 나보다 20살은 더 연배가 높아 보이시던데 유명 작가로서 걸어가면서 그냥 슥삭슥삭 셔터를 누르시는 모습을 보았다.
사진의 조건에는 시력은 아닌가 보다 ㅎㅎ
그렇다면 안심이다.
오늘 옥션에서 캐논용 고구마 망원이라는 시그마 아포 70~200미리 렌즈가 눈에 꽂혔다.
나 같은 가난한 농가에게는 이 정도 렌즈도 감지덕지하다.
몆개 안 남았던데 나도 그 사장님의 고객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농사 지랴 글쓰랴 바쁘지만 그래도 고물 카메라 들고 고천만 철새도래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한다.
집에서 30분도 안 걸릴 곳이다.
여기까지는 꽃이 참 예쁘다.
동백은 역시 겹동백이야 할 만하지 않은가.
디카로 배경이 뭉개지게 찍었어야 하는데 아쉬운 사진이다.
폰카니 어쩔 수 없다.
참고로 갤럭시 A32는 이렇게 찍힌다.
동백꽃잎이 저절로 이렇게 떨어졌다.
내가 모은 것이 아니다.
떨어진 흔적도 참 예쁘다.
진짜 사진을 찍은 이유가 이 사진부터이다.
겹동백은 필 때는 정말 예쁜데 꽃이 지려고 할 때는 이런 분위기이다.
그 예쁨 다 어디 가고 이런 모습만 남는지 .
그래서인지 나는 겹동백은 심고 싶지 않아 집에는 겹동백이 하나도 없다.
그 화려한 예쁨은 어디 가고 .
겹동백 개화 후기 모습이 이렇다.
동백이 성장하기에 조건이 그렇게 좋지 못한 환경이다.
가로수로 심어진 것이니 오죽하랴 .
정원수로 심어져야 관리가 될 것이다.
그래도 좋다.
동네 앞에서 이런 화려한 꽃을 매년 볼 수 있어서다.
이 정도로 돌봄을 받은 것으로도 충분하다.
가로수도 유행을 탄다.
주변 도로에 수양버들이 먼저 심어졌다.
버드나무도 노화가 되자 베어지고
이어 겹동백과 산동백이 섞여 심어졌다.
또 얼마간 세월이 가니 이렇게 벚꽃길이 조성되었다.
어쩼든 좋다.
멀리 안 가도 이렇게 벚꽃을 즐길 수 있게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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