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에서 취향대로 만들어 먹는 맥주 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것 같다.
아래 뉴스
http://media.daum.net/culture/all/newsview?newsid=20150704210009536&RIGHT_COMM=R4
70년중반까지는 집에서 마음대로 막걸리를 만들어 먹고
이웃동네에서는 증류주인 소주도 내려도 먹고 팔기도 했다.
아마도 집에서 막걸리를 만들 때는 1년에 3번 정도 였던 것 같다.
보통은 1년에 한번인데 모내기 할 때다.
모내기를 하면 70년대 말까지 아직 이앙기가 없던 시절이라 동네 사람 모두 몆팀으로 나누어
우리동네 500마지기 논에 손으로 모를 심는데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라 품앗이가 당연시되던 시절이었다.
이때는 보통 1사람이 하루 200평 정도 손으로 모를 심을 수 있어 마지기수를 계산하여 품을 앗는다.
내 논에 모내기를 하려면 그 만큼 남의 집에 가서 모를 심어야 한다.
여기에다 <가준히>라고 하여 써레질에 아주 능한 남자 1인이 필요한데
보통은 주인이 가준히를 하고 힘이 부족하면 힘이 센 사람을 가준히로 불렀다.
써레질은 당일 날 하는 것이라 논이 10마지기 (2000평)이 넘어가면 주인이 하루 종일 그 논을 다 써레질을 못하니
주인 외에 1인이 가준히 역할이 필요하기도 했다.
이렇게 여러 사람이 모여 모내기를 하다 보면 밥을 보통 오전 샛밥(새참), 점심,오후 샛밥, 늦으면 저녁밥까지 품앗이꾼과 함께 하루 4끼를 먹는데 술은 당연히 막걸리고 이 막걸리는 집에서 담근 것이었다.
문제는 이렇게 막걸리를 담가 혼자 집에서 먹으면 문제가 안되는데 들에서 일꾼들과 마시면 안되었다.
당시 주세가 어떤 방식인지 모르나 밀주 단속이라 하여 세무서 직원(술감독)이 모내기철이 되면 들판을 순찰하면서
혹시 몰래 막걸리를 담가 먹는지 조사를 다니기도 했다.
당시에는 들판에 걸어다니는 사람은 모두 인근 동네 사람이라 척 보면 누군지 아는데
모르는 사람이 저기서 온다 싶으면 분명 술감독이었다.
술감독이 떳다 하면 막걸리 독부터 감추어야 했다.
실제로 이런 일이 우리 모내기 하는 날 있었다.
저 멀리서 오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라 분명 술감독 !!!
재빨리 1말짜리 술독을 주변의 수풀에 감추고 태연히 점심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막걸리를 사서 먹는데 이상하게도 막걸리를 먹고 나면 뒤통수가 땡기듯 기분이 좋지 않다.
원인이 뭔지 모르지만 막걸리를 익히려면 아랫목에서 1주일 정도 필요한데 요즘 막걸리는 속성으로 만든다는 말이 있다.
속성으로 만드는 막걸리에 뭐가 들어가는지 모르지만 같은 쌀 막걸리인데도 이상하게 숙취가 있다.
증류소주를 만들면 세무서에서 단속을 나와 도망다니기도 했다는데
내가 본 장면이 아니니 믿기 어렵다.
그렇지만 해남 민속주로서 증류소주인 녹산주의 기원에 대하여 간단히 적어본다.
먼저는 소주는 희석식과 증류식의 두 가지로 구분한다.
희석식은 알콜 원액에 물을 적당량 섞은 것이고
증류주는 누룩과 쌀을 시루에 찐 고두밥(쌀소주의 경우)을 물과 섞어 발효를 시킨 후
술이 익으면 솥에 넣어 끓여 알코올만 증발시켜 냉각시킨 후 그대로 병에 담은 것이다.
술의 도수는 60도인가 했던 것 같다.
해남녹산주는 쌀로 만든 증류소주이다.
이 녹산주는 북한이 고향인 조씨일가가 625 후 해남에 정착하여 전래방법대로 여기서 만든 술이다.
이 술이 90년대 이전까지는 민속주로 만들어 인근 사람들만이 먹던 소주이다가
90년대 이후 전통 소주로서 허가를 받아 널리 마시게 되었다.
다만 요즘은 다시 만들지 않고 있는 듯 맛 볼 수 없게 되었다.
진도에 홍주가 대표적인 지역 특산소주라면 해남은 녹산주가 특산 소주이다.
이 소주가 좋은 점은 취하게 마셔도 다음 날 숙취가 없었다.
난 85년도 어느 여름날 이 술을 먹고 혼쭐이 난 적이 있었다.
군대를 제대하고 집에 있던 때인데 소의 풀을 베러 갔다가
친구가 권하는 녹산주를 멋모르고 일반 소주인 줄 알고 소주처럼 마셨다가 식도에 엄청난 통증을 느꼈다.
증류식 60도가 넘은 도수 같은데 정말 독주였다.
마침 수박 한조각을 먹으니 통증은 가라앉았지만 이 녹산주의 첫 느낌은 평생 잊을 수 없을 정도였다.
독한 술이다 보니 종이에 묻혀 불을 붙이면 알콜처럼 불이 붙을 정도이다.
이 녹산주의 뒷끝 없는 독한 맛을 이제는 즐길 수 없는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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