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좋아했던 것 같다

마늘밭고랑 2013. 4. 1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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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시절 소대에서 병장 때 상황병으로 근무하다 잠깐 전방 막사 앞에서 몆장의 사진을 찍었다.

소대에서 키우던 개가 나를 잘 따랏던 것 같다 .

상황병이니 하루 종일 개와 같이 있는 시간이 제일 길었다.


개는 소대에서 선임하사(요즘 부소대장 ?)님이 키우던 발바리(암)였다.

강아지 때 어디선가 데려 와 소대원들이 군대밥 먹여 내무반(실내)에서 키웠다.

당시에 어느 연속극의 주인공의 하나였던 빠순이에서 따온 이름으로 빠순이라 불렀다.

원래 군부대에서는 군견이 아니면 키울 수 없었는데 개를 좋아하던 선임하사님의 재량으로 성견이 되도록 키웠다.

군생활의 메마른 분위기를 녹여주는 귀염둥이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한번은 며칠 작전을 나가면서 내무반에 모르고 가둬두고 갔다가 돌아왔다.

돌아오니 개가 반가워서 어쩔줄을 몰라했다.


군대에서 키우다 보니 군복을 입은 군인은 전혀 짖지 않았지만 사복을 입은 민간인을 보면 막 짖었다.

제대할 때까지 소대에 있었는데 그후 어떻게 되엇을까?


여담이지만 당시에도 전방에는 떠돌이 개들이 있었다.

전방 부대가 재미삼아 키우다가 철수할 때 데려가지 못해서 떠돌이가 되고

운좋게 후임부대에서 맡아 키워주기도 했다.


우리 소대에서도 이  개 말고도 세퍼트를 한 마리 더 키우기도 했다.

군견에서 탈락한 후보인지 아니면 후방에서 데려온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우리 소대와 교대한 부대에서 키우던 세퍼트를 전방에서 우리 소대가 맡아서 한동안 키웠다.

철수할 때는 그대로 두고 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군대  그 시절부터 개를 가까이 했는데  오늘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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