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란 말이 주는 어감은 보통 기존의 어느 국가나 아프리카의 같은 국가 이전의 지역공동체가 기존의 통치권을 상실하고 타국의 강압적 지배를 받는다는 의미로 보입니다.그런데 사실 식민은 植民으로 자국민을 타국에 이민을 보내 정착민으로 만든다는 뜻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식민이라 말이 그렇듯 실제로 일제시대 많은 일본의 가난한 농민들이 조선으로 농업이민을 왔습니다.그 결과 농촌인 우리동네에도 일본에서 4농가 정도가 이민을 왔습니다.모리 ,문전(이) ,하촌(이),그리고 또 한 농가인데 생각이 나지 않네요.
그 이전에 일제는 토지조사사업을 통하여 신고를 필수로 하는 토지조사사업을 벌이고 측량을 하며 전국의 토지를 파악하지요.신고가 가능하지 않거나 신고를 완료하지 않은 토지로 동리민의 관습적인 공동소유지나 문중 ,종중의 토지 같은 경우 모두 총독부 소유로 됩니다.
이렇게 총독부 소유로 된 토지를 농업이민을 온 가난한 일본농민들에게 헐값에 불하하거나 그들에게 돈을 빌려 주어 현지에서 토지를 매입하게 합니다.역사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동네에서도 실제로 일본사람들이 와서 당시에 토지가격보다 훨씬 비싼 값에 토지(농지)를 매입하기 시작하니 사람들은 뒷날을 생각하지 않고 팔았다고 합니다.마치 요즘 투기꾼들이 현지시세보다 훨씬 비싼 값을 내면 팔고 보는 사람들처럼 그 당시에도 순진했다고 합니다.
이런 과정으로 이민을 온 일본인들이 갑자기 동네에서 제일 많은 토지를 보유한 지주가 되고 많은 사람들은 품을 팔거나 소작인으로 전락했다고 합니다.갑자기 이렇게 상황이 바뀌니 동네사람들의 불만이 안 생기면 이상하지요.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형국이 된 셈입니다.그래서 우리 동네 같은 경우 동민들이 단합해서 우물 문제로 일본사람 문전이 집으로 통하는 골목에 담을 쌓아 실력행사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우물은 문전이가 자기 마당에 판 우물인데 당시 조선사람들은 지하수 자연용출수만 먹었지
우물은 팔 줄 몰랐다고 합니다.
동네에 자연용출수 샘은 동네 귀퉁이에 한 곳이라 문전이가 판 가까운 우물로 물을 뜨러 다니니 문전이가 자기 마당에 사람들이 무단출입을 한다고 심술을 부린 것입니다.
동민들의 실력행사로 문전이가 항복을 하고 다시 자기집 우물물을 먹게 하는 것으로 해결이 됩니다.그런데 그 때 문전이 집에는 사냥용 엽총이 있었습니다.말이 사냥용이지 사실은 총독부가 일본인들이 조선사람들에게 위협을 받는 경우 방어용으로 사용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을 겁니다.
문전이만 총이 있는 게 아니고 동네 일본인은 다 있었다고 합니다.집에 총기 보관실이 따로 있을 정도였습니다.그렇지만 동네 사람들은 해방되는 날까지 더 이상의 큰 알력 없이 사이좋게 지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웃 면에서는 일본인의 엽총 난사 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해방되자 그 동안 당하고 살았던 그 동네 사람들이 그 일본인을 날마다 윽박지르니 하루는 동네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베풀겠다고 자기 마당에 모이게 한 후 엽총을 난사하고 자살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문전이가 해방으로 일본으로 귀국할 때 자기는 10년 후에 반드시 되돌아 온다는 말을 하고 갔다고 합니다.그런 말을 한 이유는 아마도 부피가 큰 귀중품을 다 가지고 가지 못했을 가능성 때문입니다. 실제로 해방 후 약 30년 정도 후에 문전이가 생전에 다시 동네에 찾아 왔다고 합니다.
당시에 일본인들은 황무지를 개척하기도 하여 도자기 같은 것이 상당히 출토되었을 것인데 조선 사람들은 재수없다고 하여 거들떠 보지도 않았지만 그들은 그것을 수집했다고도 합니다.
그렇지만 해방되어 일본으로 귀국할 때 사람 숫자만큼 보따리만 챙기고 갔을 것이니 돈이나 귀금속만 지참하여 갔지 다른 것은 다 어딘가에 묻어 두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해방이 일본인들에게 위기가 되었고 그들의 재산 대부분인 토지는 쉽게 들고 나갈 물건이 아니었습니다.그래서 거의 빈손으로 떠났고 일본 현지에서 어떻게 재정착을 했을지 궁금한 대목입니다.
세계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은데 과거 일본인들의 행태를 보면 어떻게 재산을 구성해야하는지 생각해 볼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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