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사투리 13

급살과 오살

지금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아주 교양이 있습니다. 어릴 때 듣던 심한 욕들이 있습니다. 미운 사람에게 하는 욕입니다. 자식이 말을 안들을 때는 자식에게도 쓰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급살 맞을 놈]입니다. [급살 急煞 즉 급하게 죽임] 입니다. 보통 사람이 아프면 시름시름 앓다가 죽게 됩니다. 급살은 평소 건강해 보인 사람이 급히 죽는다 요즘 급살하면 떠 오르는 말이 있습니다.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장마비와 뇌졸중이 대표적입니다. 교통사고나 추락 같은 사고로 희생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뜻을 새겨 보면 [급살맞을놈]이 얼마나 심한 욕인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선지 한번도 [급살맞을놈]이란 구절을 글에서 본 적이 없습니다. 어릴 때 흔히 주변에서 듣던 말인데요. [오살五殺놈]이라는 욕도 있습니다. 오살이란..

전라도 사투리 2024.02.25

짐차 배차짐차

[짐차]란 말을 아십니까? 전남북에서는 김치를 70년대까지는 [짐차]라 불렀습니다.[짐차]가 사투리인 것은 맞습니다.배추로 담근 김치를 [배차짐차 ]또는 [배차지]라 합니다.[배차짐차]는 배추김치이고 [배차지]는 당연히 배추지이고 오이지 묵은지 등등 지자를 붙입니다. [짐차]라 사투리로 말하니 70년대 서울에서 오는 사람들이 김치라고 불러 [짐차]라고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 하는 사람도 생기게 됩니다.그래서 살짝 변형해 [짐치]라 부르는 사람도 생깁니다. 요즘은 전라도에서 [짐차] [짐치]라 하는 사람 한명도 없습니다.모두 김치로 천하통일됐습니다.혹시 부모조부모님이 베이비 붐 세대인 전라도 사람이면 [짐차] [짐치]가 뭔지 물어보세요. 아마 놀라워 하실 겁니다.그말 어디서 들었니 하고요. 다음과 네이버에서..

전라도 사투리 2024.02.25

[스크랩] 술감독

60년대 말이던가 ? 권세 높던 술감독이 있었다. 농수로에서 물을 관리하던 "물감독"( 토지래량조합 위탁직)도 있었지만 물감독은 권세는 없었다. 경사지 농수로 돌을 떨어뜨려 굴러가는 것을 재미로 삼던 아이들이나 두려워했다. 그러나 술감독은 권세가 막강해 술감독이 동네에 뜨면 아연 긴장했다. 농사철이 오면 아랫목에 항아리 놓고 술밥을 쪄서 말리고 메주 풀어 넣어 샘물을 부어 홑이불로 감싸 안아 신주 모시듯 두면 막걸리 향이 방안에 가득해진다. 어머니가 막걸리가 잘 익어가나 이불을 벗겨 맛을 보시곤 하셨다. 당시에 간식거리라고는 여름철 떪은 덜 익은 감이나 겨울철 군고마 정도만 있지 점방에서 팔던 "비행기과자"를 맛보는 것은 어머니 몰래 쌀 반되 항아리에서 퍼가 점방에 주고 사먹는 것이 아니라면 과자 구경도..

전라도 사투리 2013.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