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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논 주변에 사는 고라니가 한마리 있다.고구마를 심으면 새잎만 따서 먹고 지나갔다.몆년 동안 계속 그랬다.고구마에 큰 피해는 아니라 그냥 넘겼다.
그 고라니가 밤 사이 도로를 건너다 차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
새끼를 배서 홀몸이 아니니 두 생명이 함께 떠났다.
옆 논을 경작하시는 분의 전화를 받고 삽을 들고 가 도로변에 묻어 주었다.
고라니에게도 영혼이 있다면 저승에서도 내 논 주변을 거닐며 놀 것이다.